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논설위원
흔히 요즘 젊은 세대를 MZ세대라 한다. MZ세대란 일반적으로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의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서 학생, 사회초년생 등 경제 활동의 젊은 축을 담당하는 청년들이 이에 해당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20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소비문화와 대중문화에 깊이 관여하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해 나간다.
소위 신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이전 세대와 뚜렷하게 다른 특성을 보인다. 신세대에게 있어 기성세대란 낡고 케케묵은 보수 문화를 강요하는 꼰대로 보이고, 반면에 기성세대는 당대의 신세대들을 버릇없고 방탕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세대 간의 갈등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류 역사 속에서 계속적으로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 중에는 세대 간의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
기성세대는 변화된 환경과 신세대의 특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세대 간의 차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이다. 기성세대의 잣대만을 들이대는 순간 신세대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속한 조직의 핵심가치를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히 조치하여 신세대라는 특권만으로 면죄부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조직의 추구하는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는 방종임을 분명히 알리고 의무가 지켜진 후에 그들의 바라는 자율이 보장된다는 것도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미래 세대인 이들은 앞으로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책임지고 있는 세대로서 이들의 지닌 특성을 파악하고 교육에 반영하는 문제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큰 과제이다. 그러므로 개인생활을 존중하고 깊이 있는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신세대의 약점을 교정하려는 노력보다는 그들의 강점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교육은 대 변혁이 요구되는데 어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그들의 생각하는 본질을 찾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학교에서 실패했다고 사회에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교육,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어느 때 보다도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학교 수업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앞으로 학교도 세계적인 흐름의 변화에 따라 역할을 유동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이 삶을 공유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은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만들고 지식 중심에서 문제해결능력으로, 그리고 정보 활용 및 창조 능력으로 콘텐츠가 변화해야 하며, 지식의 전달에서 토론을 유도하는 조력자로서 교수자의 위치도 변화해야 한다. 부모의 희망을 강제로 투입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잘 할 수 있는 것,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비결이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모든 세대는 스스로를 이전 세대보다 똑똑하고, 다음 세대보다 현명하다고 상상한다”라고 한 것처럼 지금의 기성세대도 멀리 1960, 1970년대에는 신세대였다.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더라도 시대에 따라서 그 역할은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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