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와 함께 불어 닥친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변화된 노동시장의 경제환경 속에서 중장년층의 어깨를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가족구조의 변화 속에서 중장년층은 자녀의 양육과 부모 부양 그리고 스스로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세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사회적 환경 변화는 중장년층의 창·취업지원과 삶의 안정을 위한 평생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를 더욱 증대시켰다.
헌법 제31조제5항에는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라고 하고 있고, 평생교육법 제4조에는 ‘모든 국민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 받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평생교육(life long education)’은 개인과 집단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 생애를 통해 개인적·사회적·직업적 발달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며, 학습자 입장에서 평생학습이라고 한다. 성인들의 평생학습은 보편적인 시민의 권리로서 사회적 형평성을 위해 중요하게 강조된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성인학습자들의 평생교육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속에서 학습권과 노동권의 실천 방안이며,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으로 창·취업 능력 향상, 사회정책으로서 소득 분배의 개선 효과를 보인다. 특히 퇴직 후 길어진 노후 생활의 심리·정서적 건강한 사회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평생학습 체제에 대한 중요성은 제20대 대통령 후보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한 대선후보는 지난 1월 10일 ‘돌봄에서 평생교육까지 국가가 책임교육을 확고히 한다’라고 발표하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공교육 강화와 평생학습체제에 대한 정책 제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2008년부터 성인학습자 친화형 대학의 체제 개편,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발전 견인 등을 목표로 평생학습 중심대학 육성 사업을 시작하였고, 2017년에는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평생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 사업’으로 통합 개편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대학교가 2017년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하여 2021년 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에서는 제2의 인생설계와 평생교육의 기대감 속 진학한 성인학습자에 대한 대학생활 수기공모 학술제를 개최하였다. 수기공모에는 본인을 청년이라고 소개한 70세부터 중장년층 성인학습자 15명이 참가하였고, 각자의 사연과 함께 대학생활의 소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였다.
학령기 학생들과 같은 대학정규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부담과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졸업 후의 생활을 모색하는 모습은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무엇보다 수기공모에 참여한 성인학습자들은 한결같이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학업성취를 통한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행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령기 학생 중심의 학위과정, 일과 학업 그리고 가정을 돌봐야하는 현실적 상황 속에서의 지원 방안 등 성인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평생교육체제를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분명한 사실은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제주도민의 삶의 안정성과 지역상생발전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고관우, 제주대학교 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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