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작다고/ 가볍다고/ 얕보면 안 돼/ 힘으로 돈으로/ 권력으로도/ 안 되는 게 있지/ 어르고 달래고/ 쓰다듬으며/ 온 정성을 쏟아야 해/ 한눈팔지 마/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연적이 있잖아/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두 눈 부릅뜨고/ 한껏 사는 거야’
탁구 애호가인 김기원 시인이 지은 ‘탁구를 치며’란 연작시의 1편이다. 그는 한 언론 연재 칼럼에서 “탁구를 치다보면 탁구가 인생 같고 인생이 탁구 같아 ‘탁구 연작시 10편’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구는 마주 보고 돌림노래 부르듯 탁구공을 주고받는 사랑의 운동이라고 했디.
▲탁구는 일정한 규격의 탁구대에서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번갈아 타격하며 경쟁하는 경기다. 공이 구기 스포츠 중 가장 작고 가볍다. 지름 40mm에 무게가 2.7g에 불과해 입김으로도 날릴 수 있을 정도다. 허나 김 시인이 언급한 바와 같이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초당 공의 회전수가 100회에 이르고 상대 코트에 0.2초 만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공이 오가면서 변화가 무쌍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도 높은 기술과 다양한 전략ㆍ전술, 상대방에 따른 순간 대처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탁구는 역동적이고 박진감이 넘치는 실내 스포츠다. 여기에 좁은 장소에서 2명만 있으면 언제나 즐길 수 있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나이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접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운동 효과가 탁월해 체력과 다이어트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회원, 친구, 동료간 소통하며 친목을 다지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강한 스매싱은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려 정신 건강에 이롭다. 고수를 만나면 한 수 배워 좋고, 맞수를 만나면 스릴 만점이고, 하수를 만나면 가르쳐주는 재미가 있다. 이래저래 탁구가 국민 스포츠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23일과 24일 ‘뜻깊은 탁구 향연’이 제주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창설된 ‘2022 제주일보배 전국탁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본보가 제주탁구의 발전과 저변 확대 등을 위해 마련한 ‘전국 탁구인의 축제’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대회엔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탁구동호인이 출전해 선의의 승부를 겨룬다.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즐탁(즐기는 탁구)으로 돈독한 추억과 우정을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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