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석 제주대학교 교수경영정보학과/ 논설위원
요즘의 국제정세와 경제상황이 어둡다. 경기침체와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에 대한 내년 말 전망치는 3.8%에서 4.6%로 높아졌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금유출 압력이 커지고, 원화 약세가 강화된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1423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물가가 더욱 오른다. 숲속에서 길을 찾으려면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어두운 경제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두뇌는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영역과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영역이 중복되어 현재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만다. 아주 먼 미래에 생길 일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금세 현실이 될 수 있다. 경제 위기라 생각되지만 금방 호경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이다. 1901년에 형 윌버 라이트는 동생 오빌 라이트에게 편지를 썼다. 윌버 라이트는 공기보다 무거운 기계는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윌리엄 톰슨 켈빈의 말을 인용하면서 “50년 안에 사람이 비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거야”라고 썼다. 그로부터 2년 뒤 1903년에 라이트 형제는 비행에 성공하였다. 1947년에 초음속 비행이 성공했다. 1976년에는 화성 탐사가 시작되었다.
심리과학자들은 마음속 상상을 할 때 두뇌의 어느 부분이 작용하는지 조사했다. 펭귄, 비행기, 오리발을 실제로 볼 때나 마음속으로 떠올릴 때나 모두 ‘시각 피질’이라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들을 때나 마음속으로 불러볼 때나 모두 ‘청각 피질’의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실제 세상의 정보를 접하는 것이나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것이나 모두 뇌의 감각 영역에서 처리된다. 문제는 뇌의 감각 영역은 지금 당장 주변 정보를 처리하기 바쁜 나머지 먼 미래를 예측하는데 쓸 여분의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묻는 연구가 있었다. 날씨가 좋았던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였고, 날씨가 나빴던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응답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도를 마음속으로 상상하지 않고 오늘 날씨를 기준으로 바꿔 응답했다. 뇌는 미래를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예측하기 쉽다.
하버드 대학교의 대니얼 길버트는 18세~68세의 1만9000명에게 물어보았다.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의 가치관, 성격, 취향 등이 얼마나 바뀔지 예측해달라고 했다. 나머지의 사람들에게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가치관, 성격, 취향 등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물었다. 예를 들어, 제일 친한 친구, 좋아하는 휴가, 취미,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말하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절반의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변할까요?”를 묻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이런 것들이 지난 10년 동안 변했나요?”를 물었다. 응답 결과는 일관되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가치관, 성격, 취향 등의 변화가 거의 없겠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는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과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10년 후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0년 전의 자신을 기억하기는 쉽다. 미래는 생각보다 일찍 다가오고 큰 변화가 있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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