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론-정치인의 언어(言語)

by 제주일보

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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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 등을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씁쓸하다. 왜 우리 사회가 예전에 비해 거칠어지고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우려와 책임감을 느낄 때가 많다. 오늘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곤궁한 점이 있어 보인다. 점점 개인들간의 인정이 부족해 보이고, 심지어 격한 감정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폭력적인 행위들이 증가하고 있어 심히 걱정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볼 때 그 원인들은 다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기저에는 상호간 믿음과 신뢰가 매우 부족해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 사용들이 너무 거칠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속담에 ‘한마디의 말이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언이 있다. 우리들은 예전부터 선조 대대로 상대방과 말을 할 때는 항상 말조심을 하라며 생활해 왔다. 그만큼 대화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에게는 상처로 남거나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한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언어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는 다른 나라 언어와 달리 존대어가 존재한다. 존대어 사용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대대적으로 사회캠페인 운동을 확대해 나가면 어떨까 한다.



대화는 주로 말이라는 언어를 통해 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부드럽고 친근한 언어구사 사용이 서투른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대화는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에 대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언어 사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말 속에는 어떤 감정이 들어있느냐에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따라서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최소한의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를 무시하듯이 전혀 상대의 말을 듣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순화된 언어사용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오랜 시간의 학습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는 가정에서 부모교육을 통해 또한 성장하면서는 공교육 및 사회교육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가면서 자신의 존재가 더욱 돋보이게 되고, 스스로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언어를 어떻게 구사하는지는 그 사람의 인격과도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곧 자신의 자화상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지도자라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행동과 언어 사용은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정치인들의 언사(言辭)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만큼 정치인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언어사용에 있어 취사선택을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비치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국민으로서 자괴감 마저 들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정치인들도 평범한 사람으로서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보기는 하지만, 자신이 처해있는 위치로 볼 때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언어사용을 배우고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가 보다 선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언어사용에 대한 학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사회 지도자로서 정치인들의 깨우침과 표상이 있어야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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