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흥, 수필가/ 논설위원
부부는 제각기 인연으로 만나 살아가는 모습도 저마다 다릅니다.
부부란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모두의 거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각자가 생각하는 부부의 의미는 다를 수 있겠지요. 어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합니다. 부부란 별거 아니라고.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서 서로 다투거나 아웅다웅하며 한평생 살아가는 무촌사이란 얘기지요. 어떤 이는 즐거운 일, 슬프거나 행복한 과정을 겪으면서 무덤까지 함께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합니다.
지난날 결혼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나 지금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경제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젊은이는 자기 삶에 자유를 즐기려는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결혼 기피 현상으로 중요한 것은 비용이 만만찮다는 것이지요. 물론 형편에 맞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남들이 하는 만큼 마련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겠지요.
부부가 되는 그날부터 자존심은 휴지통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 내 한 몸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엔 사랑하기 위해 살고, 나이 들면 살기 위해 사랑하지요. 당신 없으면 하루도 못 살겠다고 애원하던 사람이 지금은 당신하고는 하루도 못 살겠다고 등 돌립니다. 누가 부부를 그렇게 했는지 신께 물었더니 덧없는 세월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쁠 때 손뼉 치고 슬플 때 숨죽이며 살아온 평생 연인이 부부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부는 일심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태어난 부모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남녀가 어떻게 모든 것을 초월해서, 한마음 한 몸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부가 갈등을 겪는 경우는 서로 자신이 중요히 여기는 어떤 욕구를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는 까닭입니다. 좋은 부부 관계를 원한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섬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내란 청년에는 연인이고, 중년에는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라고 합니다. 인생 최대의 행복은, 부도 명예도 아닐 것이며 사는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나이 들어 늙고 병들면 자식도 소용없습니다. 곁에 있어 줄 존재는 오로지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간혹 성격 차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생활고나 과거를 들먹이며, 부부 관계를 가볍게 청산하는 분도 있겠지요.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누구나 언젠가는 갈라져야 하는 운명이며, 신께서 때를 미리 알리지 않을 뿐입니다. 젊음은 찰나일 뿐, 결국 남는 것은 늙어 병든 육신뿐이고 고독한 인생 여정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주어진 숙명이지요.
대궐 같은 남의 집에 초대되어 하룻밤 지내보세요. 그처럼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든든한 옆자리, 거기가 진정 내 아내의 자리요, 남편의 자리입니다. 한 번 펴 놓은 자리는 온기도 있고 좋은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 것이 최고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 권력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받아야 하나요.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가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반쪽이 되면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답니다. 늙을수록 상대방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화기애애한 여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이거나 남편뿐입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