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춘하추동)
제주 민심 어디로 향할까

by 제주일보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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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書經)은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다. 중국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정치를 기록한 서적이다. 이 책의 주서(周書)엔 “하늘이 보는 것은 백성을 통해 보고, 하늘이 듣는 것은 백성을 통해 듣는다. 백성이 하고자 하는 바는 하늘이 반드시 따른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란 글귀가 유래됐다고 한다.‘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란 의미다.‘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과 같으니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을 수밖에 없다(得民心者 得天下ㆍ득민심자 득천하).’동서고금의 진리다.



▲조선 순조 때 실학자 최한기(崔漢綺ㆍ1803~1877)는 그의 저서 ‘인정(人政)’의 ‘선인문편(選人門篇’에서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고 했다.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이 선거(지금과 같은 선거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에 있다는 뜻이다.



풀이하면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이 세상의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모든 백성이 근심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거다. 그야말로 명구(名句)다, 오늘날에 와서도 선거 때마다 변함 없이 인용되고 있어서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내일 새벽쯤에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새로운 지도자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와 5000만 국민의 운명이 달라진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보혁(保革) 양강 대결 구도다. 하지만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 ‘김만배 녹취록’ 파문 등 막판까지 돌발변수가 속출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혼전 양상이다.



▲선거는 연습이 없다. 잘못 선택하면 다음 선거 시까지 후회하며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온다. 투표하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후보들의 공약과 인물의 면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똑똑한 유권자가 돼야 실수가 없다는 얘기다.



제주는 ‘대선의 바로미터’ 지역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일곱 번의 대선에서 모두 승자를 맞췄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이 선택한 후보가 예외 없이 청와대 주인이 된 게다. 제주의 민심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과연 제주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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