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당신이 너무 성실했기 때문에 생긴다

운동을 오해하고 있었다.

by 람쥐


통증은, 당신이 너무 성실했기 때문에 생긴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하고, 주 3회 필라테스 다니고, 자세 교정기까지 착용하는데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본 '정자세'를 따라 했고, 필라테스 수업에서 배운 대로 복부를 조였으며, 트레이너가 시킨 대로 허리를 곧게 세웠다. 그렇게 매일, 아주 성실하게 움직였는데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다.

5년간 재활 트레이너로 일하며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정말 아픈 사람일수록 몸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향 자체가 어긋나 있었다.


몸은 꼼수를 쓴다

몸은 어떻게든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고관절이 제한되면 허리를 더 쓰고, 코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허벅지 앞으로 버틴다. 어깨가 안 올라가면 몸통을 기울여서라도 팔을 든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임시방편이지만, 당장 쓰기엔 효과적이다. 이것이 바로 '보상(compensation)'이다.

팀 프로젝트를 떠올려보자. 한 명이 일을 안 하면 다른 팀원이 떠안는 것처럼, 몸도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누군가 과로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뇌가 그 비정상적인 회로를 정상이라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자세, 같은 통증을 반복한다.

허리를 펴도 금세 뻐근해지고, 스트레칭을 해도 잠깐뿐인 이유다.


문제는 '순서'였다

건강한 사람에게 운동은 최고의 예방이자 치료다.

하지만 당신은 다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병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호흡이 제대로 작동하고, 코어가 켜져 있으며, 관절이 자기 역할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당신은 이미:

호흡 패턴이 망가져 있을 수 있고

코어가 꺼져 있을 수 있으며

보상 패턴이 고착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운동하면 어떻게 될까?

잘못된 패턴으로 더 강해질 뿐이다. 스쿼트를 100kg 들어도 힌지 패턴이 없으면 허리가 아프다. 러닝을 10km 뛰어도 착지 패턴이 틀리면 무릎이 망가진다.

나는 수백 명의 몸을 보며 깨달았다. 진짜 회복은 '모양'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였다.

몸은 힘이 아니라 타이밍으로 움직인다. 어떤 근육이 먼저 켜지고, 어떤 근육이 뒤에서 지탱하는가.

그 순서는 늘 같다.

호흡을 되찾고 → 코어의 압력을 세우며 → 패턴을 다시 설계하고 → 부하에 적응한다.

이 순서가 어긋나면 우리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노력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시도했을 것이다.

정형외과, 한의원, 필라테스,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 수영, 마사지, 자세 교정기...

그런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건 당신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방향이 잘못됐을 뿐이다.

몸은 고장 난 것이 아니다. 당신이 그 신호를 알아듣지 못할 뿐이다.

지금부터 그 신호를 읽는 법을 이야기하려 한다. 첫 번째는 호흡이다.


오승식
재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