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10월 11일 >
나이 들어가니 안 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듯하다
귀찮아지는 때가 많아 목욕 안하는 날 들이 길어진다
오늘은 움직이기가 싫어 운동도 않고 몸도 씻지 않고
그냥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잔다.
몸 관리하는 게으름은 노인을 더 노인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될 수 있으면 옷 색깔도 맞추어 입고 깨끗이 빨아서
다려 입고 누구를 만나는 때면 헌 옷이라도 더 화사하게
그림도 그려서 입고 밝아지려 애쓴다.
몸을 청정하게 관리 하기란 나이드니 참 어렵다.
그렇게 단정히 꾸민 다음 될 수있는 데로
작은 생명체라도 탁 때려 죽인다던지
하찮은 거라도 남의 것을 마음으로라도 탐내지 않으려 애쓰고
멋진 것을 보고도 마음으로라도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철칙을 가진다.
그래서 매일 씻지 못해도 몸의 청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다음은 나이 드니 말이 많아진다.
딸아이는 늘 엄마 왜 그리 말이 많아졌어를 많이 한다.
내가 생각해도 한 번 말꼬리를 잡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줄줄이 말이 나온다.
속으로 그만 스톱해도 이 말은 하고 고만 두워야지하며 속도를 낸다.
그 속에는 미사여구도 있고 웃기기 위한 어설픔도 있다.
나이 드니 상대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남과 모이는 자리를 놓기 싫은
습관이 생기는가 보다
그러나 그중에서 내가 가장 지키려 하는 일은 거짓말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고 나와 인연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악담하지 않고
쓸데없이 가슴 아픈 말은 잡담 처럼 하지 않는 일이다.
이것이 말의 청정을 지키는 일이라 여기기에.
다음은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만지고 보며
욕심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나지 않으며 무던히 애를 쓴다
서령 상대방 쪽에서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해도 " 너 왜그러니"하며 느리게 말하다 보면
상대방이 안쓰러워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을 알리려 용을 쓰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 보여 그냥 웃고 만다.
내 자신의 생각에 측은지심의 견해를 입히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요즈음 지키는 몸, 말, 생각의 청정함을 지키려 애쓰는
세 가지이다.
그 중 두어가지 더 지키려 애쓰는 것이 있다.
큰 부자는 아니나, 받고 나면 빚 안 지려 꼭 갚는 습관을 가져
늘 지갑 열기를 즐거히 연다.
다음은 나를 턱 내려놓고 솔직 해지려 무던히 애쓴다.
나이 들면 생기는 불필요하게 넘쳐서 남에게 괴로움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지키려 용을 쓰는 청정함이다.
얼마나 지켜질지는 생각을 말고 계속 지키려 애쓰면
어느 날인가 청정하게 잘 웃는 자신이 될 것이라 믿으며 내 처해
치르고 있는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산다.
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물질이라도
그 물질이 도리어 악용되고 마는 것이니
아무리 좋은 재주와 박람 박식이라도
사용하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재주와 박람 박식이 도리어
공중에 해독을 주게 되는 것이니
천하에 벌여진 모든 바깥 문명이
비록 찬란하다 하나
오직 마음 사용하는 법의 조종 여하에 따라
세상을 좋게도 하고 낮게도 하나니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
다 낙원을 건설하는데 보조하는 기관이 되는 법
마음을 바르지 못하게 사용하면 모든 문명이 도리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음이리.
요즈음 세상 돌아감이 어찌 그리 닮았던고.
모든 사람들 용심법(用心法)을 알고 가야 할 일이다.
천만 경계에 항상 자리 이타로
모든 것을 선용(善用)하는
마음의 조종사가 되여 참 문명 세계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가 우리 알고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과로 돌아 옴을 왜 모르던가
호리도 틀림이 없는 짓고 받는 일
절대 누구의 탓이 아니려니 다 내 탓이로다
우리 착하고 바른 길 알고 있지 남은 생 잘 살다 잘 짓고 가야 할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