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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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을 찾아온 아침 해
고향을 품은 물안개와 함께 온
풋풋한 향기 어린 벗들
향기는 그냥 맡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준다
정지한 듯 보이지만
한 순간도 숨은 멈추지 않고
너희들 보며 살아 숨 쉰다.
쏟아져 버려도 어여쁜 넌
울림을 주는구나
때론 나도 누군가를 위해
온몸을 던지고 싶을 때가 있지
엎어져도 넘어져도
우리는 모습은
늘 사색의 바다
초록바다의 붉은 알맹이는
나를 보고 사랑이 돼라 하네
마알간 고요한 얼굴로
기묘한 풍경을 만드는 재주가 있지
시선이 닿는 자리가
한여름 자리를 반짝거리게 한다.
소소로운 미소가 무엇을 말하는가
우족의 힘으로 갈아서
조족의 힘으로 올려친 그 웃음
정직은 어디에 서야 하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늘마음 쏟아지는 소리 들리네.
자연에서 흔들린다고
마음을 읽을 수 없나요
영원히 사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일도 있지만
허허한 들판에서 소소하게 서서
스쳐가는 바람과 벗하며
거스름이 없는 자연을
길동무하며 사는 일도
아름다운 삶이에요.
찬이슬 반짝이는 초여름 아침
창문 열고 나오니 청아한 보라 지초
자연과 춤추는 저 아이들
그대 어찌 꽃이라 하겠는가
도시가 삼켜버린 별을 간직한
하늘에 총총해 꿈을 주던 너
그 별 다를 바 없소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한 폭의 장미화는 보는 이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자신의 정열을 숨김없이 들어 내 보여주는
붉은 장미의 아름다움
자신의 속살을 숨김없이 들어내며
뜨거운 여름 뜨겁게 안겨온다.
<박노수 화백의 그림 흉내>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부족해서가 아니라네
가득 찾기 때문이라죠
몸은 곧 집이죠
몸집이라는 곳에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
입과 눈과 몸짓으로
태초의 자연이 빚은 그림 속에서
구름도 천천히 구경하며 유유히
난 간다.
<박노수 화백의 그림 흉내>
많은 돈은 하늘이 관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난 마음 하나 내려놓고
웃음과 함께하니
만사가 다 감사 생활입니다.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詩書畵가 동행하니
만사가 형통이라
이 보다 더 큰 복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