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자격을 본다

278. 꽃부리의 이야기 <2011년 4월 10일>

by 임선영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책임은 진다는 것은 자격을 하늘에서 내린 일일 것이다.

그 자격은 돈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요, 학벌도 아니요, 인물도 아닐 것이다.

왜? 하늘에서 그 사람의 전, 후생 일을 보고 도장을 꽝하고 찍어 선택해서 맡겼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나는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도 하기 싫다고 해서도 가져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지금 여기 정해진 자리에서 주워진 만큼, 가진 그대로 분수에 넘치지 않게

하늘의 뜻에 죄짓지 않는 행동과 말씨로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 일은 나도 너도 다 하늘이 내린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라고 본다.

맡은 일에 자신의 능력껏, 소신껏, 거짓 없이 최선을 다 해 성심을 다 할 때

하늘은 복과 혜를 내려준다는 추호의 의심이 없는 마음이 자격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어제는 집안 시제에 참석을 하였다.

그 씨족의 자손이었던 외조자는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셨던 옛 어른들의

삶의 자세를 들려주신다.

돈은 가질 사람이 가져야 오래 유지된다면서 말이다.

어려서 아버지에게 귀에 절도록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와 자손들을 데리고 먼 길을 가면서 도란도란 옛이야기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상기된 표정이다.


"당신도 잘 들어요, 돈은 벌어서 가지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야

나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귀가 아프도록 들은 이야기이지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 돈이라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도

우리 것이 아니다, 하늘에서 나에게 잠깐 지킴이로 맡기고 있을 뿐이다.

그 맡긴 돈을 함부로 쓴다거나, 낭비를 할 때 하늘은 그 돈을 거두워

가는 거다, 돈이 걸어서 나간다 말이다. 왜? 자격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킬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이야,

그 자격은 어렵지 않은 거다.


"나에게 맡겨진 휴지 한 조각도 내 것 인양 둘둘둘 한 주먹 말아 가지고

쓱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은, 하늘이 맡긴 재산을 너무 함부로 하는 죄짓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야 "


아끼고, 겸손해라, 이렇게 물질을 함부로 함은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어서

내 입에서 손에서 옳지 않은 방법으로 나가는 순간 쌓이고 쌓이면

삽시간에 일본에 쓰나미처럼 어떤 이유를 달던

달아서 인생의 대 재앙으로 쓸고, 서서도 아니고 무섭게 뛰여서 치며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그런 듯하다. 대 재앙을 보다 보면 물도 서서 오고 불도 바람도 서서 무섭게 오며

모든 것을 쓸고 간다.

이번 일본 지진에 쓰나미 현상을 예로 들기에는 너무도 소름 끼치는 사실인 것이다.

순식간에 서서 달려오는 여러 모양의 재앙은 우리 인간의 과학적인 커다란

힘은 자연 앞에 개미만도 못한 존재일 뿐이다.

나에 그릇된 생활은 비록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하늘이 눈도장을 늘 찍고

보아서 자격을 박탈시키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말이고, 일이다.


갑부셨던 할아버지는 하루는 자식들을 불러 놓고 근교에 사는 고생하는 친척들

그분들을 도와야겠다. 하셨다 한다.

그 당시 만석꾼 할아버지는 사랑채 뒤편에 공판 창고보다 더 큰

창고를 가지고 계셨는데 그 창고에는 늘 쌀이 하나 가득 쌓여 있고 엽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큰 쌀을 내서 쓴다거나 엽전을 쓰실 일이 있으시면 목욕재계를 하고

몸을 단정히 하신 다음 하늘에 고를 지냈다 한다.

"이러이러한 일로 쌀과 돈을 내어 일을 하려 하옵니다.'하늘이시여, 굽어 살피시옵소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려운 종친들에 세 일대의 산을 사서 지키도록 명의를 해 주웠고

논과 밭을 사서 먹고살 수 있도록 해 주웠다 한다.

공짜로 받은 부귀를 자기 것인 양 함부로 낭비하고 교만에 빠져있던 지킬 자격이 없었던

친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웠던 큰 재산들은 흔적도 없이 토지개혁도 있었지만 2대를 지키지 못하고

사라지고 없이 살던 종친들에게 사 주웠던 땅들은 하늘 뜻에 어긋남이 없이 살면서 고생을 하면서도

잘 지켜져서 후손들이 밥을 먹게 되고 그 땅이 정부의 공사에 이용이 되면서 보상금이 나와서

본인들도 덕을 보았지만 종중 산을 통해 나온 돈들이 종중 어른들의 얼을 지키는

지킴 돈으로 이어져서 종친의 시제를 성대히 지내고, 그 많은 땅을 이용하여

납골당 공원을 만들어 종친들의 분묘 수호와 유곡원 숭조각 관리에 힘을 쓰는 그러한

자리였다.

만석을 누린 선조들의 이러한 정신을 잘 받든 자손이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큰 그릇과 큰 사람은 꼭 하늘의 도장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며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참대 밭에서 참대가 나오는 법이기 때문에 큰 나라의 근본인 작은 가정의 가풍과 법도는 그 나라의

그 국가의 뿌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내 너희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뿌리가 어떤 것이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는 알고 가야 하지 않겠나?"

순수히 따라오며 아버지의 뜻을 어기지 않고 귀 기울이는 아이들이 믿음직스럽다.

집안의 모든 부분들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뿌리를 알아야 하고 그분들이 살아오신

뜻과 업적 더더욱 알아야 하고,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지 하늘 무서운 줄 알고 일거수일투족

행동과 말씨를 조심해서, 한 가장으로서 가정과 나라와 정신세계를 갖출 자격을 가지라는 교훈일 것이다.

해마다 들어오던 만석이 어느 해부터는 줄기 시작하였다 한다.

꿈에 현몽을 대는데...

집에서 배낭은 멘 여승이 짐을 챙겨서 홀연히 대문을 열고 나가시는 꿈을 꾸었다 한다.

보지도 알지도 못하던 지킴이가 그 집에서 나갔다는 미신 같은 사실 이야기 속에는

그때에 하지 말아야 하는 과한 욕심 섞인 허세한 일들이 집안에 있었다 한다.

과하면 실한다 하는 말이 추호도 틀림이 없으니 그 뒤부터는 어려운 집안일이 계속 생기면서

줄으면 줄었지 만석 이상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말씀이다.

아무리 고하고, 빌고 최선을 다 했으나 길게 지켜지지 못한 큰 재산은 자식들을 밀고 나갔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서서히 쓸고 나가는 큰 재산을 지킬 재간이 없었던 실지의 이야기이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국가에서나, 종교의 틀 안에서

자격을 갖추는 일

큰 일, 큰 사람, 큰 그릇을 지키기 위한 자격 갖추는 일은

자신에게 주워진 선영으로부터 물려받은 몸과 마음과 물질을 근검 절약하고, 모든 것과

일들을 내 것 인양 아끼고 서로 도와서 감사생활을 하여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있다고, 조금 더 많이 안다고, 아상속에서 허세와 과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맡겼던 모든 복은 하늘에서 거두워 간다는 것을 우리는 가슴 깊이 느껴야 할 것이다.

하찮은 작은 일 하나도

사은이 맡긴 귀한 선물이기에, 몸 법당에 마음 부처님을 모시고 저 뚜렷한 마음 고향

가는 길을 잘 찾아서 불안, 공포, 시기, 질투 모든 망상을 쉬고 뚜렷한 마음 거울에

반조하는 시간을 가져 가정, 사회, 국가에서 마음 꽃을 피워 서로 화락하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인 것이다.


눈을 들어 아늑한 봄기운을 끌어안으며 하늘 맑고 푸른 봄 하늘을 쳐다본다.

부끄러움이 없는지 나 자신 나간 마음들을 불려 들여 한 집안의

내조자로서, 어미로써, 처한 환경에 사회인으로서 자격은 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며

천지의 모든 일이 처처불상 사사불공임을 가슴 깊이 깨닫는 하루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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