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꽃부리의 이야기 < 2017년 10월 1일>
해는 서산 길 머물며
자네 집에 안 가는가
외롭기 짝이 없는 물결 나그네
강물울 흔드는 갈바람 소리
하늘 끝에 기러기 끼룩끼룩
한 곡조 타고 싶건만
망망대해 내 곡조
그 뉘 알아주리요.
구름은 조촐하게 맑고 밝으며
요초는 곱고 고와 향기로운데
산 마을 조용히 풀벌레 소리
가는 세월 고칠 수 없어
품어 안고서
청춘은 늙어가니 어이하리오.
하늘 높이 솟은 달
강가 가득 차 있구나
산풍경 그윽한 오막살이 터전
찾아오는 대장부
들고 오는 하룻거리
강물에 가락 없는 풍류만
철푸덕철푸덕
한평생 가난함께 즐기여 보리.
Giovanni Marradi - Autumn Leaves (고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