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의 우주가 되었다

나에게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란?

by 보나로사

어렸을 때 책을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왜 울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고 울었던 기억만 난다.

왜 울었을까?

그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쌍무지개 뜨는 언덕>

제목만 기억이 난다.

집 근처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했더니 다행히 한 군데에 있었다.

보물을 찾으러 석수도서관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국민학교(나때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였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었다.

내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도서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귀하신 몸이란다,

나는 책속으로 들어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 어린이가 되어 내 소중한 친구를 만났다.


주인공 은주에게 일어난 파란만장한 일들은 국민학생인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어렴풋이 내가 울었던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좀 슬프지만 이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등장인물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한민국에서 장녀로 태어난 나의 기본적인 소양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은주와 은철, 쌍둥이 언니 영란과 함께 성장통을 겪으면서 자랐다.

지금은 그때처럼 펑펑 울지 않았지만 내가 왜 울었는지 알 것 같다.


책은 어린 시절 나에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었다.

책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자란 어른은 공감을 잘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으로 컸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 나의 우주가 되었다.




<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김내성(金來成. 1909∼1958) 선생님이 지은 어린이 장편동화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 와세다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추리 소설 전문 작가로 등단했다. 1937년~1957년 추리 소설, 라디오 방송 소설 작가, 신문 연재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작품으로 『타원형의 거울』 『연문기담』 『가상범인』 『광상시인』 『마인』 『백사도』 『이단자의 사랑』 『악마파』 『백가면』 『진주탑』 『비밀의 문』 『애인』 『청춘극장』 『백가면』 『쌍무지개 뜨는 언덕』 『백조의 곡』 『실낙원의 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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