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365

물 흐르듯 놓아두는 법

by LiSA

어떤 특정 관계에 있어 나도 모르게 질척이게 된다.

상대방의 메마른 리액션과 나의 환대 끝에 두터운 침묵이 돌아와도 벨도 없이 다시 관계에 도전한다.


나는 왜 그들을 굳이 놓지 못하고 마음 상해하는가?


조직을 옮기고 나서 나의 삶은 나아졌으나 나의 안위와는 상관없이 이전 직장의 그 이슈몰이가 날 그들의 인맥에 두기가 좋았나 보다.


새삼스레 내가 놓지 못한 채 쥐고 있는 그 인맥들을 곱씹어 본다.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이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정성을 들여여할 때가 아닌가.

나를 소중히 대해주고 나를 반가워해주는 이들에게 내 애정을 베풀어도 모자랄 판에 나는 왜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가.


이것을 지각하는 순간

나는 내려놓기로 했다.

나는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들과 나의 소식을 서슴지 않고 달가워해주는 이들을 위해 나의 시간을 써야지.

나를 사랑해야지.


나를 사랑한다면 갈증 나는 관계쯤이야 물 흐르듯 놓아버릴 수 있다.

물론 쉽지야 않겠지만 내 마음을 달래 가며 내 것이 아닌 탐나는 장난감은 내려놓을 정도의 성인은 되었으니. 나를 사랑하니까 가질 수 없는 것에 마음 쓰지 말자.


그렇게 우리 물결 따라 놓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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