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대학원 번역입문
마지막 수업은 이**선생의 데미안 번역 비교, 번역비평이었다.
(저번시간에 나는 영어가 원본인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을 했다)
빨리 수업을 끝내자고 수업 시작하며 교수님은 말씀하셨지만, 그럴 리가 없지.
늘 시작은 그렇게 하지만, 준비해 온 것을 다 살피시고 코멘트를 꼼꼼하게 하신다.
오늘은, 교수님의 독일어 문장 읽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교수님의 유창한 독일어... 매력 넘쳤다.
문장을 살피고 번역을 살피고 비교하며 보며,
내가 알던 데미안이 아닌 다른 데미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미 2번 봤지만, 다시 보고 싶어졌다.
늘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강 때 티타임이나 다과회를 한다.
일종의 책거리 같은 것.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끼리 의논해서 본인들이 가지고 올 수 있는 것들을 모은다.
가벼운 간식거리들이다. 주로 빵, 떡, 그리고 커피나 차 종류 등의 마실 것들.
이번 수업 종강, 학생이라고는 정식 학생 석사 1, 청강 학생 나 2.
참으로 쓸쓸한 수업일세. 통번역대학원 한독과에 학생이 하나이니 어쩔 수 없는 인원수.
아무 생각 없이 박교수 님 수업 듣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내가 큰 일 했다.(잘했어 잘했어. 이렇게 특별한 계산이나 의도 없이 선한 행위를 했으니, 내 토털 인생에 좋은 일 +1 쯤의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학생 한 명 수업은 학생도 교수님도 힘들다. 그런데 잘하거나 못하거나 자리를 채우고 양념이 되었을 것이다.
프로청강러로서 참으로 보람찼다.
오늘 마지막날로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간단하게 다과를 준비했다.
그리고 나랑 친하고 교수님 지도학생이었던 김**선생님께도 커피 사들고 오시면 어떻겠냐고 청했다.
교수님도 반가워하셨고, 수업을 마치고 둥굴게 둘러앉아 차담을 나누었다.
교수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정말로 또똣했다(따수웠다. 따뜻했다).
좀처럼 안 하시는 사진촬영도 했고,
음식 정성스러운 준비 고맙다며 교수님이 직접 음식 사진도 찍으시고...
나는 과일꼬치를 준비했다.
방토-보고치노치즈-샤인머스캣, 딸기-콜비치즈-바나나. 색상과 맛을 고려한 배치.
이마트에서 파는 샐러드랩 파티팩.
김**선생이 정말 커피만 사들고 올 리 없다.
에그타르트, 블랙티, 이름 모르는 빵(쫀득 촉촉 달달 하였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메리카노..
오란다는 이**선생님이 준비했다.
어린데 이런 걸 가지고 올 줄 아는 마음이 이뻤다. 그리고 늘 혼자 수업을 들어서인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학교 다니는 거의 절반 이상이 모여서 맛있는 간식 먹기인데.... 안 됐네.. 내가 매번 함께 해 줄 수도 없고.
(내가 존경하는 박교수님 수업은 이번이 마지막. 퇴직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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