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타령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용어인데
4. 시절인연(時節因緣) : 때 시, 마디 절, 인 직접적인 원인, 연 간접적인 원인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말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불교의 업설과 인과응보설에 의한 것으로 사물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일어난다는 뜻
모든 게 인과의 법칙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연연하지 않게 된다.
'10년만 젊었더라면'이라는 영양가 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안 믿는다. 사심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게 나이가 많은 거고(공부 후 계획이랄 수 있는 게 없다), 그게 나를 가끔 주저앉히기도 한다(공부해서 뭐 하나). 그러다가 생각을 조금 바꾼다. 10년 후에 다시 '10년만 젊었더라면'이라는 말을 할만한 것들을 일단 하고 본다. 그것 중 하나가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해보면 어땠을까이다. 그래서 다른 대학에 원서 쓴다. 원서 쓰고 면접이라도 하고 나면 후회는 없겠지. 시도해 봤으니까.
요즘, 여기저기 어디에 원서를 넣을까를 기웃거린다. 원서를 써보고 싶은 곳들이 토익이나 기타 공인영어점수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꼭 영어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찾게 되면, 원서를 써야 하는 부담으로 마음이 무겁다. 물론 스펙 딸린다. 성적표 떼어보니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딱 들으면 입 딱 벌어지는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길바닥에 차고 넘치는 '개나 소나 다 석사, 개나 소나 다 박사'의 개나 소나이다(셀프 디스).
나의 시절인연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내가 특별히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니라며 시도조차 안 하게 될까 그것을 걱정한다. 원서 써야지!!! 우편으로 서류도 부쳐야 하는데..... 이 밤, 걱정과 근심, 불안은 깊어만 간다.
에라이, 원서 쓴다. 쓸 자격은 되잖아. 귀찮다고 안 쓰면 후회할 거니까, 쓰자. 하지만 전형료 6만 원, 7만 원, 8만 원 등등.......... 합하면 목돈인데....
#대학원원서쓰기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입학원서 # 학업계획서 #연구계획서 #석사학위국문초록 #내가진짜로원하는게뭐야 #뭘연구하고싶은걸까
그야말로 우리가 왜 친하게 이때까지 연락하고 살고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인연의 사람이 보내준 볶은 커피원두로 커피를 내려마시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