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위로가 되어줄게

by Camel

너의 위로가 되어줄게


어느 날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침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저녁이 되니 이유 모를 공허함이 몰려온다.
괜찮아지려 애쓰지만 마음은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를 책망하는 마음마저 들면, 그날은 더 길어지고, 밤은 더욱 무겁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어쩌면, 이 감정들은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손님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뇌가 부정적인 경험을 더 강하게 기억하고,
위험을 먼저 인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쉽게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원래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이 감정이 나를 덮쳐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구름 같은 것이라면—
굳이 도망칠 필요도, 맞서 싸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흐르는 물을 억지로 막을 수 없듯,
지금 느끼는 이 감정도 그렇게 흘려보내면 되는 걸까.

살면서 우리는 "괜찮아야 해"라는 말을 너무 자주 듣는다.
강해야 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늘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느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있을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이 변하고,
때로는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푸른 잎을 틔우는 나무처럼
우리도 그렇게 변화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오늘, 힘들다면 그냥 힘들어도 괜찮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억지로 견디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일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지쳤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조용히 스스로에게 속삭여 보자.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 이 감정도 언젠가는 지나갈 거야."

그리고, 혹시 네가 잊고 있다면
내가 꼭 말해주고 싶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는 언제나 너의 위로가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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