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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옐로롸이트 Feb 02. 2024

#독서일기 : 트래픽 설계자 (1)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이 있다. 


나만의 플랫폼과 트래픽을 갖고 싶다는 것.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던 시기에는 물론 트래픽이 갖춰진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플랫폼에 의해 내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고 작은 횡포도 당해보고, 수수료에 대한 아까움도 날로 커져갔다. 


마음속에는 언제나 '나만의 플랫폼'을 향한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내가 새로운 플랫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같이 일할 작가들을 끌어모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을 진행하다 보니, 현재의 플랫폼들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한계와 부당함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거기에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플랫폼을 통한 중개업인가? 하는 의문이 겹쳐 플랫폼 만들기는 잠시 중단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시작했던 것이 sns 키우기였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았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부지런이 나를 홍보하고 만들어둔 홈페이지로 유혹(?)했다. 


무료이벤트도 많이 열고 팔로워 늘리기 이벤트도 자주 했다. 


그러다 2주 전, 바보 같은 실수로 그만 계정이 영구정지를 당했다. 


1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계정과, 적지 않은 수의 팔로워를 한순간에 잃었다. 





하루 정도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이의제기를 하고 애타게 답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마음을 정리하고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서부터 출발해 보기로 했다. 


이상하게 그렇게 다짐하고부터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즐거웠다. 


'팔로워, 좋아요, 공유' 이런 숫자들에 덜 신경 쓰고 내 마음을 더 드러내며 진솔한 소통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2,300명 정도의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와 줬다. 고마웠다. 


본 계정이 정지당한 후 2주가 지나고 나는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새로 이사 온 계정에서 다시 이벤트도 열고 소통할 친구들을 찾았다. 


그 와중에 서점에 갔다가 왠지 모를 마음으로 마케팅과 트래픽에 대한 책을 세권이나 샀다. 


따로 고민한 적은 없었는데, 고객이자 친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야 하는지가 본능적으로 궁금했던 것 같다. 


심지어 sns 플랫폼의 간단한 통제로 한순간에 내 트래픽을 잃은 경험을 한 직후여서 그랬을 것이다. 


총 네 권의 책을 샀는데, 그중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책이 바로 '트래픽 설계자'이다. 


이걸 읽고 꼭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는 나만의 트래픽을 얻어야지, 다짐했다. 


그렇게 책을 사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영구정지가 풀렸다. 


앞뒤 없이 그냥 정지가 해제됐다는 메일이 와있었다. 영구정지는 되찾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던데, 애걸복걸과 간절함을 뒤섞은 이의제기 메일이 통했던 걸까. 





잃었던 친구들과 포트폴리오를 되찾으니 정말로 기뻤다. 그동안의 바보 같은 실수들은 털어버리고 진정한 소통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오늘의 독서 요약과 느낀 점을 적고 간다. 


** 독서요약

트래픽과 관련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트래픽을 '생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트래픽은 이미 거기 있다. 여러분이 할 일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기존 트래픽의 흐름을 활용하여, 그곳에 정확히 몇 가지 훅을 던진 다음, 그중 일부 고객이 여러분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오늘 무언가를 사지 않는다고 해도, 여러분과 관계를 맺는다면 그 사람들은 여러분의 팔로워가 될 것이며, 여러분의 고객이 될 것이고, 마침내 광적인 팬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스토리는 사람들이 브랜드와 관계 맺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여러분의 인성은 성공적인 트래픽 캠페인에 필수적인 요소다. 
'목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라' : 만약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싶다면 거래를 하기 전에 먼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자신을 소셜미디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바라보아야 한다. 여러분이 이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색다른 가치는 무엇인가? 여러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유로로 얻는 트래픽의 경우, 가장 중요한 목표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획득한 트래픽과 통제된 트래픽 모두를 능가하는 다른 유형의 트래픽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언제나 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트래픽을 선택할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이 소유한 트래픽이다. 
내가 소유한 트래픽이 최고다. 
통제 가능한 트래픽이든 획득한 트래픽이든 나의 유일한 목표는 그 트래픽을 내가 소유한 트래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통제하는 트래픽이나 획득하는 트래픽에서 내가 소유하는 트래픽으로 전환해 공짜 마케팅을 계속할 수 있다. 
공짜로 나눠주는 것을 리드 마그넷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꿈의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려면 자석처럼 리드를 끌어당길 것이기 때문이다. 


1. 내가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고찰. 

팔로워들에게, 그리고 잠재적 고객이 될 친구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을 더 만들어보기로 했다. 


2. 나만의 트래픽이 되어줄 창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나의 상품을 기다리고 의미 있게 소통해 줄 사람들을 모아보기로. 나만의 트래픽을 가져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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