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다

- 커피숍은 삶의 지혜도 판다 -

by 슈크림빵

"평소와는 달리 침구통을 소리 나게 내려놓기에 화나신 줄 알았어요."

"내 감정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 정말 싫어해요. 바빠서 그랬던 겁니다."


점심시간,, 인근 건물 한의원 원장님과 간호사분의 대화 내용입니다.

커피숍 3년이면 소머즈가 됩니다. 손님들의 목소리가 음악소리를 타고 전달되니까요. 게다가 꽂히는 목소리도 분명 있습니다. 전광렬 배우님을 가볍게 제치는 목소리마저도 명의인 원장님의 한마디를 종일 곱씹게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 손님, 나를 향해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때론 우발적으로 감정을 표출합니다.

성격 대신 성질머리가 급한 거라는 약아빠진 자기 위안을 핑계 삼아 공공연히 감정 폭력을 자행하곤 합니다. 생경스런 날카로운 목소리 톤, 배제가 다분히 깔린 눈빛, 한껏 감정이 실린 부자연스러운 손동작 등등,, 당황한 혹은 당황해할 상대를 비웃었던 일방적인 감정의 파편들이 몇 년 치의 달력을 넘기듯 촤르르- 꼬리를 뭅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일방적이면 폭력인 것처럼, 순수하지 못한 감정 역시 같은 맥락일 테지요.

깨져버린 감정의 조각들을 주워 담을 수는 없습니다. 들춰낸 과거는 후회투성이였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갈지자로 부유하고 있는 생각들을 추스르고 어지러운 마음 또한 다잡아 봅니다. 스스럼없이 휘둘렀던 감정 행사는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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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Hermé)

에스까르고, 푸아그라 등의 메인 요리에 뒤지지 않을 프랑스는 디저트의 나라입니다, 눈과 입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디저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마카롱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뒤레'와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 고전적임을 지향하는 '라뒤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피에르 에르메'는 독특한 색감과 색다른 맛 덕분에 가히 현대적이라 정평이 나 있어 프랑스 내에서는 '디저트계의 피카소'로 불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제과 및 제빵 사업을 4대째 이어온 집안에서 자란 피에르 에르메는 자연스레 빵과 디저트에 관심을 갖고 가스통 르노트르(Gaston Lenôtre)의 가르침을 받아 제과 분야에 정식으로 입문하여 파리의 상제리제 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건 디저트 카페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를 오픈합니다. 개업할 당시부터 그는 디저트가 '코스요리의 마지막'이라는 편견을 깨고자 다양한 디자인의 초콜릿과 마카롱 등의 디저트를 개발합니다. 그 노력이 인정을 받아 2007년 프랑스의 훈장 중 최고 훈장이라 불리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Légion d'Honneur Chevalier)를 받았습니다.


기존 셰프들의 마카롱은 커피, 초콜릿, 바닐라, 딸기 등의 재료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온 반면, 마카롱의 맛을 결정짓는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피에르 에르메는 특별한 맛과 질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레몬&바질, 흰송로&헤이즐넛, 올리브유&바닐라 등의 색다르고 과감한 조합으로 차별화를 거듭한 결과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례로,, 1984년 불가리아의 한 음식점에서 디저트에 장미를 사용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스파한(Ispahan)' 마카롱은 산딸기, 리치, 바닐라 크림을 베이스로 하며 장미꽃잎으로 장식한 디테일한 외관으로 맛은 물론 멋까지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제품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이었으나 맛의 완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2001년 이후 파리 매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합니다. 시그니처인 '이스파한'과 더불어 '피스타치오' 역시 인기 제품입니다.


- Ordre National de la Légion d'Honneur -

프랑스의 훈장 중 최고 훈장입니다.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처음 제정했으며,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프랑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계 전반에 걸쳐 공로가 인정되는 인물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합니다.


*1등급: 그랑크루아(Légion d'Honneur Grand-Croix)

*2등급: 그랑도피시에(Légion d'Honneur Grand Officier)

*3등급: 코망되르(Légion d'Honneur Commandeur)

*4등급: 오피시에(Légion d'Honneur Officier)

*5등급: 슈발리에(Légion d'Honneur Chevalier)


# 피에르 에르메 외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를 수여한 인물로 조앤 롤링, 임권택, 정명훈, 셀린 디옹, 알렉상드르 뒤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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