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나를 보낸다 -
카미유 클로델과 로댕,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 윤심덕과 김우진, 로미오와 줄리엣, 이수일과 심순애, 아담과 하와, 당신과 옆 사람,, 우리는 이들을 짝꿍이라 부릅니다.
사람만 짝꿍이 있는 건 아닙니다. 라면과 구공탄, 단팥빵과 우유, 치킨과 맥주, 고기와 냉면, 따끈한 밥과 스팸,, 이들 역시 혼자 아닌 함께일 때 그 진가는 배가 됩니다.
참고로 라떼에는 말입니다. 실제로 짝꿍이란 캔디가 있었습니다. 포도맛과 딸기맛의 시큼한 설탕 덩어리는 이내 혓바닥의 색을 물들이고 맙니다. 빨갛고 파란 혓바닥을 쏙 내밀어 누가 누가 색이 더 진한가를 확인하고는 까르르- 했던,, 간식거리가 넘쳐나는데도 이따금씩 불량식품이 그리운 것은 기억 속의 한 페이지를 들춰보고픈 마음 때문은 아닐는지요. 사이좋게 나눠 먹곤 했던, 우리는 언제나 변함없는 단짝 친구라던 꼬꼬마 시절의 그 녀석은 지금 누구의 짝꿍이 되었을까요??
다시 본론으로,,
맑은 날엔 아메리카노로, 비 오는 날엔 라테로, 피곤한 날엔 설탕을 넣어 혹은 샷을 추가하여,, 솔직히 커피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이 훌륭하기에 그냥도 맛있지만 다른 재료를 곁들이면 맛은 한층 배가 됩니다. 5천 년의 유구한 역사가 증명하는 우리는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입니다. 밀가루도 탄수화물인 거 아시죠? 빵은 어느새 우리의 밥상 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유와도 찰떡궁합인 빵은 커피와 만났을 때 infinity,, 현존하는 어느 사전에도 없는 감탄사를 야기시킵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베이커리 카페들이 너도 나도 영업 중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커피의 짝꿍은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는 달콤한 케이크류, 버터가 듬뿍 들어간 빵들과의 조화가 좋습니다. 최근 마트에서 보름달을 업어왔습니다.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생크림 미니 보름달은 금세 사라집니다. 갓 구운 크루아상을 한 입 베어 물고 입안에 버터향이 채 사라지기 전에 따듯한 커피 한 모금을 머금으면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공기층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날은 라테 판매량이 증가합니다. 날이 궂으면 괜스레 입도 궁금해지는 법,, 따듯한 카페라테에 담백한 스콘, 샌드 없는 크래커를 곁들이면 이 또한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이 될 겁니다. 거칠고 팍팍한 밀가루의 식감을 보드라운 우유 거품이 너른 가슴으로 풍만하게 감싸 안을 테니, 이 대비되는 식감은 입 안에서 적당히 타협을 하여 오묘한 맛의 세계를 선사합니다. 장마철의 꿉꿉함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단연 tip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시그니처이며 부동의 첫사랑은 도넛일 테죠. 커피에 풍덩 빠진 도넛을 한 입 베어 문 여인의 흐뭇한 표정은 한때 TV를 통해 방방곡곡 널리 퍼졌으니까요. 민트 초코 러버가 더 이상 외계인이 아니듯 즉,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 커피뿐 아닌 그와 어울리는 짝꿍 모두가 개개인의 식성 차이일 뿐이니까요.
단,, 하루 한두 잔의 루틴인 커피가 무료하다고 느껴진다면,, 짝꿍을 곁들여 보십시오.
1이라는 불완전한 숫자에 또 다른 불완전한 1을 더해 비로소 완전한 숫자인 2가 탄생했으니,,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또한 돌고 돌아서 결국 나의 짝꿍을 찾기 위해서니까요.
캐나다의 도넛&커피 프랜차이즈인 팀 호턴스(Tim Hortons Inc.)가 스타벅스나 던킨 도너츠를 제치고 인기를 누리는 카페임을 알고 팀 호턴스처럼 순수 토종 브랜드 카페를 만들고자 노력한 김선권 이사의 바람은 2008년 4월 카페베네 1호점으로 결실을 이루게 됩니다. 설립 당시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기존의 커피 프랜차이즈와는 비교되는 후발 주자였기에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형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 H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TV 및 지면 광고에 싸이더스 소속 연예인 한예슬, 송승헌 등을 출연시키는 한편, 스폰서 광고를 내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웁니다.
2010년, 막을 내린 <지붕 뚫고 하이킥>을 기억하십니까? 신세경과 최다니엘이 공항으로 가는 장면에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세경의 바람과는 달리 화면이 멈추고 맙니다. 뜬금없는 결말에 화면에 고정된 시청자의 눈에 선명히 각인된 것은 카페베네의 로고,, 덩달아 화제가 되었었죠.
2012년 2월,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타임스퀘어에 당당히 문을 연 '카페베네 뉴욕 1호점'은 하루 평균 2700여 명이 다녀갔으며 1년간 총 100만 명이 방문했다는 결산으로 즉, 30초당 1명의 고객이 타임스퀘어 매장을 방문했다 전해집니다. 특히 드립 커피 종류 중 하나인 브루드 커피(Brewed coffee)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620잔으로 1년간 약 59만 1000잔이 판매되었고, 한국의 대표 음료인 미숫가루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탄생시킨 '미숫가루 라테'는 하루 100잔 이상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타임스퀘어점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내 100개 매장 계약을 목표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었죠.
이에 질세라,, 2014년 전국에 1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한때 가장 점포 수가 많은 커피 전문점이었는데, 2022년 현재 국내 300개 미만, 해외(대만,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100개 미만의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한때 눈만 돌리면 쉬이 찾을 수 있던 카페베네 매장들은 술집으로 편의점으로 다른 카페로 속속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그 많던 카페베네 매장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이대로 당신과 나의 추억 속의 장소가 되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