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는 별다방 안 가죠?"
지나친 편견이십니다.. 전에는 4차선, 8차선을 끼고 둥지를 틀더니만 요새는 골목 상권까지 정조준 하기에 편리함에, 벤치마킹 차원에서,, 자주는 아니지만 별다방에 갑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하~' 유행가 가사와는 달리, 유행의 척도는 '서울, 부산, 대구, 천안, 찍고 대전' 이라죠. 한창 공사 중이던 깜깜하던 매장은 따스한 불빛으로 온기를 뿜어냅니다. 'starbucks' 다소 생경스런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아늑한 톤의 매장 내부를 염탐하느라 점심시간은 빠듯했었고 며칠을 벼르던 끝에 퇴근 후 매장 안에 몸을 밀어 넣고 메뉴판 상단부에 버젓이 이름을 올린 아메리카노를 호기롭게 주문합니다.
'기껏해야 맥심 블랙 맛이겠지, 쓰면 설탕을 넣으면 되고, 원래 제일 자신 있는 메뉴를 상단에 올리는 거니까.'
대참패였습니다. 생경스런 이 맛은 뭘까? 설탕과 물을 때려 넣으니 까만색의 액체는 조금 더 묽고 조금 덜 쓸 뿐, 그리 호감 가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독한 미국 놈들',, 하며 고개를 저었었죠. 사연 없는 사람 없듯 번지수 없는 문패 없기에, 종이컵을 감싼 홀더에 프린팅 된 영문을 쏘아봅니다. 스타처럼 큰돈을 벌겠다는 건가 아님 별처럼 수많은 돈을 벌겠다는 건가,, 결국 같은 말인가??.. 다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김밥나라 기본 김밥이 1500원 하던 시절, starbucks의 아메리카노는 3천 원 초반대,, 된장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시한 연예 가십이 난무하던 점심시간 잡담의 주제가 바뀐 신선한 날,,
"카라멜 마끼아또라고 엄청 맛나더라, 오리온 카라멜 먹는 기분이랄까!!, 익숙한 단맛으로 인한 기분 나쁘지 않은 쓴맛."
간만에 만난 친구를 앞세우고 별다방에 들어가 오는 동안 내내 외워두었던 이름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주문합니다. 통신사 제휴카드로 size-up 한 종이컵 안의 음료를 싹싹 긁어먹습니다. 차마 수저를 요구할 수는 없었기에 마지막 한 방울마저 쪽쪽 빨아댑니다. 처음 체감하는 세상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소소한 사치 행각은 그 후로도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2022년 현재,,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아메리카노가 쓰지 않습니다.
매번 콧등에 주름을 만들던 소주가 쓰지 않고 달게 느껴진다면, 그건 짊어진 삶의 무게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죠. 설탕 없이도, 샷을 추가했음에도 아메리카노가 쓰지 않다면 이 또한 어깨를 짓누르는 원치 않는 삶의 무게 때문일까요??
오늘의 아메리카노는 부디 쓴맛이길,, 바래요.
'starbucks'라는 명칭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표면적인 의미와 달리 이 단어는 바이킹의 말입니다. 'star'는 'sedge'로, 습지에 자라는 풀 종류를 뜻하고, 'buck'는 'beck'로 개천을 의미합니다. 즉,, 'sedge'라는 풀이 자라는 개천이라는 뜻으로 영국의 요크셔 지방에 'Harrogate'이라는 곳에 가면 이 지명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Harrogate'에 살던 가족이 종교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starbucks' 집안이 되었으나, 실제 커피숍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 창업자 제리 볼드윈은 'starbucks' 집안사람과는 무관하다 전해집니다.
그는 허만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한 배 이름을 커피숍 상호로 삼자고 동업자들에게 제안합니다.
그런 연유로 "Pequod'가 될 뻔했으나 발음과 철자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 발음하면 자칫 오줌을 뜻하는 'pee'로 들릴 수 있어, 그의 동업자는 로키 산맥에 있는 탄광촌의 이름을 딴 'strbo'를 제안하지만, <모비딕>에 심취한 볼드윈은 'starbo'를 연상시키는, 소설에 등장하는 일등항해사 이름인 'starbuck'를 간판에 새기고, 시애틀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늘날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 겁니다.
1912 Pike Pl, Seattle, WA 98101-1013 스타벅스 1호점은 남미 커피 판매 도매상으로 출발하여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하였기에 그 과거를 기억하고자 1호점만은 오픈 당시의 오리지널 로고와 1976년부터 이어진 매장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1971년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파이크 플레이스(pike place) 옆 공원에 간이 매장을 열였다가 지금의 1912번지로 정식 매장을 이전했습니다. 매장 내에는 오리지널 로고가 새겨진 원두, 텀블러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테이블과 의자가 없고 테이크아웃 음료만 주문 가능합니다.
starbucks는 세이렌을 접목해서 브랜드 로고를 만들었는데, 세이렌(seire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치명적인 마력을 가진 님프로, 신비로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이렌의 아름다운 목소리처럼 커피의 향기에 빠져들었으면 하는 그들만의 철학이 담긴 듯 하나, 오리지널 로고의 세이렌의 모습은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불편함을 야기시켰습니다.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것도 부족해 두 개의 꼬리를 잡고 들어 올린 선정적 자태에 불편했던 당국은 로고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고 회사는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되 1호점만은 예외임을 허락받아, 전 세계의 스타벅스 체인점 중 오직 시애틀 1호점만이 오리지널 로고를 사용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