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색깔

-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 -

by 슈크림빵

예전,, 베이커리 매장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베이커리 매장은 빵이 메인이고 커피는 곁들이는 음료임을 아실 테지요. 튀김소보로가 파리바게트를 맥 못 추게 하는 나의 도시,, 실력 있는 제빵사들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빵 잔치에 경쟁이라도 하듯 너도 나도 발도장을 찍어댔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커피가 먼저인 손님이 있었습니다. 매장 근처의 별다방과, 로스터리 매장을 지나쳐서 일부러인 중년 여성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휘자인 남편을 따라 비엔나로 갔다가 남편을 따라 다시 돌아와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일하는 남편을 위해 도보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집을 얻었는데, 마침 매장 근처였고 한두 번 호기심이 호감으로 변했다는,, 낯선 도시에 정감 가는 아지트가 생겼다며 소녀처럼 발그레하셨습니다. 창가 쪽 바 테이블에 앉아 어떤 날은 라테를, 다른 날은 아메리카노를, 특별한 날엔 라테와 아메리카노를 즐기시길래, 수박 겉 핥기였던 비엔나 여행담을 곁들이시라고 들려드렸는데,, 아마도 그게 좋았었나 봅니다. 방문 시간은 매번 달랐지만 늘 제가 만든 커피만 드셨으니까요.


"매니저님,, 지금 퇴근하세요?"


어깨에 멘 가방을 재빨리 내려놓고는 찰랑이는 거품이 가득 담긴 카페라테 잔을 조심스레 내려놓습니다.


"나는 매니저님이 해준 커피가 맛있더라. 퇴근 늦어져서 미안해요."

"약속 하나 없는 그런 날이에요. 사장님한테 월급 더 달라고 하죠 뭐. 하하."


얼굴 표정을 보면, 목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잖아요. 거짓인지 아닌지를,, 손님의 진심 어린 칭찬과 한껏 미안함을 담은 마음에,, '그래 이 맛에 기계 잡지'.. 나란 사람은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제 매니저님 휴무날이라 하니 커피 안 드시고 그냥 가셨어요. 매니저님만 찾으니 솔직히 좀,,"


마주한 직원이 난색을 표합니다.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해서 머리를 굴리다 보니 묘책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손님이 들어옵니다. 제발 이 방법이 먹히길,, 하나, 둘, 셋.. 쇼타임!!


"역시 매니저님이야. 커피 잘 마셨어요. 예쁜 그림도 그려주고. 뭐라고 불러요?"

"로제타,, 이 친구가 만든 거예요. 손기술이 저보다 한 수 위예요. 불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황한 얼굴빛은 이내 차분해집니다. 입가에 옅은 미소와 함께 목소리는 세상 온화합니다.


"그동안 나만 생각했네요. 미안해서 어쩌나."

"커피가 생각 나는 날, 좋아하시는 자리에서 편하게 드셨으면 해서요. 손맛은 다를 수 있다지만 직원 채용의 첫 번째 조건은 실력인데 이 친구 제가 뽑았어요. 유럽 여행은 아직이다만 말주변도 제법이에요."


고객변심의 사례가 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날 밤 잠까지 설쳤습니다. 변심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기분 상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어떤 날엔 남편분과 함께 늘 앉던 자리에서 즐겨 마시던 음료를 드시곤 했습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제가 없는 날에도, 제가 그만둔 이후에도 말입니다.


담고 있는 뜻이 순수하다면,, 선의의 거짓말 나쁜 건 아닌 듯합니다.




Via della Croce, 88, 00187 Roma RM, 이탈리아

티라미수(Tiramisu)는 '나를 끌어올리다' 혹은 '기분이 좋아지다'라는 담고 있는 속뜻처럼 정신이 번쩍 날 만큼의 기분 좋은 맛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걀노른자와 함께 넣은 설탕을 충분히 녹인 다음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어 저은 후, 달걀흰자로 만든 머랭을 넣고 다시 섞어주면 부드러운 크림이 완성됩니다. 설탕을 넣은 커피에 사보이아르디(savoiardi) 쿠키를 살짝 적신 후, 둥근 접시 중앙에 담고 밑 작업한 크림을 골고루 펴 바르는 과정을 반복한 다음, 코코아 파우더를 골고루 뿌리고 냉장 보관하여 차갑게 먹는 것이 오리지널 레시피인데, 1970년대 중반 티라미수의 수요가 늘자 스펀지 시트를 이용해 트레이 크기로 만든 후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팔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사보이아르디 쿠키 대신 웨이퍼(wafer)나 그라함 크래커 (graham cracker) 등 다른 종류의 비스킷이 사용되기도 하고, 마스카포네 치즈 대신 리코다 치즈, 커스터드, 휘핑크림을 넣기도 하며, 달걀과 설탕에 럼이나 마르살라(marsala)등을 넣기도 합니다.


<pompi>는 1960년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티라미수 맛집입니다.

재생 가능하며 퇴비화가 가능한 생분해성 사탕수수 셀룰로오스, 외부 오염의 원인으로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 티라미수 트레이를 사용하여, 제품 본연의 맛을 유지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료 및 생산 공정의 우수성을 추구하여 이탈리아 음식 전통을 홍보하기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창립자인 줄리아 폼피(Giuliano Pompi)의 열정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pompi>는 창립자인 줄리아 폼피가 로마의 역사 깊은 지역인 아발롱가(Albalonga)에 작은 낙농장을 열면서 설립된 가족 기업이며, 아이스크림 장인학교에서 배운 레시피를 토대로 자신의 농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해집니다. 장인의 아이스크림도 맛보시기를,,


클래식 티라미수, 딸기 티라미수, 피스타치오 티라미수가 대표적인 메뉴로, 딸기는 주문과 동시에 토핑 됩니다. 이탈리아 딸기는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적은 게 특징이니 이 점은 참고해 주시고요. 글루텐프리, 락토오스프리인 'Gli Speciali' 메뉴도 있지만 특별한 알레르기가 없다면 클래식 메뉴를 추천합니다. 스페인 광장과 바티칸 시국뿐 아니라 로마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이로운 건 널리 퍼져나가야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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