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존재의 의미
feat 2)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 신시아 케인,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자신감, 자기애, 자존감, 자아 찾기, 자아실현은 너무 많이 들어왔던 단어들이지? 그래서인지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과 관련된 시도는 무엇이든 감행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
물론, 당연히 스스로를 사랑해야지.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를 붙이기 전에 이미 모든 생명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사랑하는 본능을 유전자 속에 지니고 태어나.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은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스로를 알아야 해.
나 자신에 대한 관찰과 파악 없이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모든 시도는 독선이고 아집일 수 있어. 좋아 보이는 모든 것에 욕심을 내는 거야.
'나는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니까 저 정도는 가져야 해.' '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니까 조금 더 나를 내세워도 돼.’ 하면서......
물론, 나를 알아가기 위한 시도는 의미 있는 도전이야. 알아가기 위해, 그래서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다가가 보는 과정으로서의 시도와 소중하니까 이 정도는 마땅히 누려야 한다는 특권, 사랑하니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제멋대로의 허용, 설령 잘못된 일이었대도 용서할 수도 있다는 관대는 겉으로는 아주 비슷해 보이겠지만 완전히 다른 태도란다. 출발점도, 도착점도 완전히 다르지.
다른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모든 일이 허락되거나 건강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야. 모든 일엔 실수와 시행착오가 따르니까 잘못된 시도가 왜 건강하지 못한 것이었는지 깨닫고 조금 더 건강한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된다면 괜찮겠지만 이미 자신을 사랑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마음들이 내린 결정이 쉽게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 문제야. 그러니 처음부터 건강한 자기애의 의미와 방법을 잘 배우는 게 좋겠지.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혁명이라 할만한 문명은 유튜브 채널의 활성화일 거야. 1인 미디어라는 시스템이 전 세계를 잇는 유통이 된 것만도 신기한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새롭게 생성되고 상상도 못 할 돈을 벌기도 하고 나라는 미미한 존재를 세상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거야. 너무도 많아진 유튜버들 속에서 이제는 유튜버가 아닌 사람은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해.
물론 긍정적 취지를 보자면 이 시대의 승리라고 할 만해. 얼마나 열린 기능이니. 나를 알아가는 시도로서, 혹은 나를 알기 때문에 적성에 맞춰 선택한 길이라면 대단히 좋은 일이지. 그러나 나를 다 알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해야 할 거 같아서’,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나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아서’, ‘나를 사랑하니까 나를 내세워야 해서’와 같은 잘못된 이유에서 시작된 시도는 오히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 심지어 나를 가장 덜 사랑하는 방법일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내 삶에 타인의 개입이 커질수록 관심이 부담스러워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부담감에 처음 유튜버가 되고자 했던 이유를 잊을 수도 있고, 그러다 꿈을 잃을 수도 있어. 또 관심을 못 받는다는 이유로 내 존재를 미워하고 가치 없게 여기며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고.
반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무조건 반대로 하는 것이 나를 더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에 젖어있는 사람들도 있어. 틀에 박히고 구속에 매인 듯한 느낌이 들면 무엇이든 거스르려 하는 태도는 위와는 대조적인 방향이지만 나를 건강하게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에선 동일한 결과를 낳아.
그러므로 어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나를 알고 찾기 위한 이유로 택한 시도만이 우리의 몫인 거야.
미디어란 어쩔 수 없이 자극적인 방향으로 콘텐츠를 짜거나, 과장된 행동으로 촬영을 하게 된단다. 방송이나 SNS라는 매체 자체의 특징이지만 이를 누리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한 만큼 우리의 행동, 사고, 생활 등이 그에 익숙해지고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엔 분별력을 잃고 무감각해지게 돼.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시대의 혁명인 유튜브가 순기능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닌 거지.
모든 일에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지금 가장 ‘핫’하다고 해서 그것만이 정답인 양 따라갈 필요는 없어.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야.
아무리 좋아 보이는 명품도 내게 어울리지 않으면 제 값을 못하는 거야. 반대로 나에게만 어울리는 물건이 있다면 그건 나만의 명품이 되는 거고 그 값은 감히 매길 수 없을 만큼 비싸고 귀중한 것이 되겠지.
오늘이 다 지나가버리기 전인 생일 밤에 스스로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던 무민을 기억해 두라고 했었지?
잠자기 전에 무민은 아주 특별한 선물 상자와 그 속에서 반짝이는 새 단추를 바라보았어요.
"생일 축하해, 무민." (무민)
무민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잠이 들었어요.
정말 건강한 자아란 타인들과의 안정된 관계 속에서 함께 행복하고, 나로서 충분한 상태일 테지만, 혹시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나를 긍정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기뻐할 수 있어야 해. 가족도, 친구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나를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하잖아. 그러니 나를 정중하게 대해 주렴. 매일이 생일인 것처럼 아침마다 따뜻하게 인사해 주렴. "나, 잘 부탁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