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재의 의미
feat1)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변화의 여정은 시작된다." - 오프라 윈프리, 언제나 길은 있다
자기 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 중 하나는 '삶은 곧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거야. 우리 모두가 결국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런데 의구심이 들지. 도대체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나를 찾아가야 한다는 건지 너무 추상적이기만 하니까 말이야.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내 안에는 수많은 모습의 내가 있어서 평생에 걸쳐 찾아가는 것만이 방법이거든. 성인이 되어서도 나를 만나고 찾아가는 과정은 계속 이어가야 하는 거란다. 이미 알고 있었던 내 모습 외에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예전의 성향이 완전히 바뀌기도 해.
우리 대부분의 시선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고정되어 있어. 더 안 좋은 것은 나의 이미지마저 타인의 눈에 비친 나로 받아들인다는 거야.
한번 생각해봐. 어제 하루만 해도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느라 시간을 썼는지 말이야.
아마도 SNS나 유튜브, TV 프로그램 등에서 유명한 이들이 제공하는 이미지나 정보, 친구의 사생활 등을 엿보는 것이 거의 다였을 거야. 내 마음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무슨 말을 건네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십 분의 일의 시간도 들이지 않았을 거야.
아무리 내 자신이라도 저절로 알 수는 없는 거야. 안 그래도 어려운 자아 찾기를 아무런 노력 없이, 정반대의 행동을 하면서 성공할 수는 없겠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우리는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혹은 익숙한 생활이 편하다는 이유로 이토록 바보처럼 살아가고 있어.
나의 시선을 핸드폰 액정, 컴퓨터 모니터, 티비 화면, 타인의 눈동자에서 거두어 내면을 응시해보자. 그리고 생각해보는 거야.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이야.
내가 본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어. 외적인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생각, 마음의 모양까지 죄다 못나 보일 수도 있어.
작은 키 혹은 너무 큰 키, 외꺼풀 혹은 두꺼운 쌍꺼풀, 각진 턱 혹은 뾰족한 턱이 마음에 안 들어 조금만 컸더라면, 조금만 날렵했더라면, 조금만, 조금만, 하고 바랄 수 있겠지.
또 생각 없는 말투, 신념 없는 선택, 중심 없는 가치관 때문에 자신감이 바닥까지 낮아질 수도 있어. 겉으론 많은 것을 가졌더라도 안이 텅 빈 것 같은 나를 믿을 수 없고 사랑할 수 없어서 힘들어질 수도 있는 거야.
완벽한 사람은 없단다. 그렇지만 나는 이 세상 그 누가 아닌 ‘나’로서 완전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나는 결국 나일수밖에 없어. 내가 나라는 것, 이건 불변의 진리야. 세상 모든 사람은 온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인 거야. 그런 나는 누구와 견줄 수도 없고, 견줄 필요도 없고, 견주어서도 안 되는 단 하나의 존재인 거야. 그러니 나는 나로서 충분할 수밖에 없겠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건 말이나 행동이 아닌 지금, 여기 ‘있음’의 존재야. 그거면 충분해. 모자랄 것이 없어.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하등 부족하지가 않다는 거야.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에서 무엇을 더하거나 덜지 않아도 좋아.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지금, 여기의 나에서부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를 살펴보자.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겠니?
나를 안다는 것은 한마디로 나의 호불호,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거야. 나를 아는 단계를 거쳐야 그다음 단계인 나를 믿는 단계에 이를 수 있어. 나를 믿으면 마지막 단계인 성공과 행복에도 이르게 된단다.
나의 호불호, 장단점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하자. 싫어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두지 말도록 하자. (물론 세상이 우리에게 좋아하는 일만 하도록 허락하지는 않아. 싫어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세상의 눈치, 사회의 압박 때문에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헷갈려 해선 안돼. 나를 다른 사람에게 맞추다 내 취향을 점점 잊게 되다가 결국엔 취향을 아예 잃게 돼. 개인적 취향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나를 아주 잃지 않도록 부단히 신경 써줘야 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연습하고, 못하는 것은 억지스럽지 않게 일단은 인정하도록 하자. 못하는 건 결국 못하는 거야. 재능이 없든, 관심이 없든 어쨌든 나와는 인연이 없는 영역인 거야. (못하는 것에서 너무 큰 콤플렉스를 느낀다거나 생활이 불편하면 향상시키는 노력을 들여도 좋아. 그 과정 속에서 한층 성장하는 나를 볼 수도 있으니까. 그것마저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야.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건데 내게 있는 단점을 유독 부각해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비난하지 말라는 거야. 나는 이걸 못하는 사람이구나, 대신 다른 걸 잘하는 사람이구나, 하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거지.)
대신 못하는 것, 즉 단점에서도 장점을 한번 찾아봐. 못하는 것을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억지로 노력하는 것보다 빠르게 인정한 후, 다른 시각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할 수 있어. 햇빛 아래에선 메마른 돌멩이에 불과했는데 깊은 물속에선 반짝이는 보석이 되는 것처럼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너의 단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거든. 나의 단점이 장점이 되는 경우를 스스로가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의 차이가 자신감, 자기애, 자존감을 결정짓는 기준 중 하나가 되기도 해.
우리는 지금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고 그 방법을 배우고 있어. 때로는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어. 오랫동안 나를 들여다봤는데도 도무지 모르겠으면 그냥 감정에 맡겨보는 것도 방법이란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느낌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건 즉각적이라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감정이란 우주가 준 선물이거든. 지금 여기에 있는 너의 현존재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그러니 감정을 느껴봐. 그런 다음, 이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렴. 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었는지 말이야.
생일날 엄마, 아빠로부터 축하의 선물을 받은 무민은 그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아주 속상해해. 원래 가졌던 감정은 '기쁨'이었는데 친구들의 '무관심' 때문에 '실망'과 '슬픔'으로 바뀐 거야.
물론 친구들은 무민에게 줄 생일 선물을 준비하느라 잠시 동안만 무관심했던 거였지만 그 사실을 알기 직전까지만 해도 생일파티를 함께 할 수 없을 거라는 서운함은 친구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까지 변하고 있었어.
"친구들은 너무 바빠서 못 올지도 몰라요. 그러든 말든 전 상관없어요!" (무민)
무민은 큰소리쳤지만 속마음은 달랐어요.
무민이 느낀 실망과 슬픔, 미워하는 감정의 기원은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은 애정, 관심이었어. 큰 선물을 바라서 실망한 것이 아니고, 정말 미워서 미워한 것이 아니었던 거야.
감정은 즉각적인 것이라서 순간 그 느낌에 빠져버리면 애초에 그렇게 느끼게 된 원인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그 감정 하나만 커다래져서 나를 잠식시켜버릴 수도 있단다. 내가 감정에 갇혀버린 거야.
아닐 거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야. 그 정도로 감정은 강한 힘을 가진 요소야. 감정이 내 안에 있어야지, 내가 그 감정 속에 빠져 버려서야 되겠니. 그러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헤아려내는 일이야.
자신의 감정을 헤아려낸 무민은 선물을 준비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모두 함께 즐겁게 놀다가 생일 밤이 다 가기 전에 스스로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고 잠자리에 든단다.
감정에 때로는 지기도 하겠지만 실수를 깨닫는 매 순간 바로잡으며 일어나는 거야. 실망했다가 슬퍼졌다가 아닌 걸 알고는 부끄러워지기도 하겠지만 내가 애초에 바라던 마음은 관심과 사랑이었음을,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었음을 느꼈다면 다시 무민처럼 행복해지는 거야.
당부하고 싶은 건 괜히 겸연쩍고 부끄러운 마음에 비뚤어진 태도를 유지하지 마. 그것처럼 바보 같은 짓도 없단다. 행복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내게 굴러온 행운의 시간을 뻥, 날려버리지 마. 그건 누구의 탓으로도 돌릴 수 없는, 온전히 내 탓일 수밖에 없는 잘못이니까. (하나 더, 다시 행복해진 무민이 생일이 다 지나가기 전 잠자리에서 스스로의 생일을 축하해줬던 대목은 다음 글에서 언급할 부분이니 놓치지 말고 기억해 둬.)
삶의 모든 이유가 친구들일 순 없겠지만 수많은 이유들 중 유일한 일부를 차지할 만큼 소중한 것은 사실이야. 그러나 사람들마다 가치를 두는 순위는 다를 수 있어. 무민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가족, 친구들의 사랑이었지만 무민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절대로 아니야.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때로는 스스로를 향한 관찰을 통해서, 때로는 가슴 가득 느껴지는 감정을 통해서 알아가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내 존재의 의미를 알아가는 방법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