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final

by 한의권

호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낯선 환경, 낯선 언어, 그리고 전혀 다른 축구 문화 속에서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고 버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낯섦은 곧 내게 또 하나의 성장의 무대가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일까?”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그 순간들을 이겨낼 때마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호주 무대에서 준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결과만으로는 단순히 ‘4강 진출’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다.

이건 단순한 경기 성적이 아니라, 새로운 땅에서 다시 증명해낸 나의 존재이자, 지금까지 흘린 땀과 시간의 집약된 결실이다.


축구는 늘 나에게 삶과 같다.

경기에서의 패스와 슛, 승리와 패배는 결국 인생의 도전과 선택, 성공과 실패를 닮아 있다.

이번 준결승 진출도 단순한 결과가 아닌 과정의 또 다른 출발점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매년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며 축구를 해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다시 적응하고, 다시 도전하며, 다시 한계를 넘어왔다.

호주에서의 이번 준결승 진출 역시, 나에게 주어진 무대에서 끝까지 해내겠다는 작은 증거다.


아직 끝이 아니다.

다음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나는 또 한 번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만큼은 호주 땅에서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새겨 넣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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