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외 시간은 무조건 일본 선수들과 보낸다.”
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사고, 시간을 쓰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거리감이 줄어들었다.
돈을 쓰는 게 아깝지 않았다.
밥값 이상의 관계가 쌓였고, 결국 훈련장에서도 시너지로 돌아왔다.
일본 축구의 장인정신 일본은 축구에서조차 장인정신이 있다.
구단의 세밀한 지원 훈련장과 경기장의 완벽한 상태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시스템 무엇보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한 배려는 없다.
오히려 더 높은 기준, 더 많은 기대를 받는다.
운동장에서든, 사생활에서든, 항상 완벽을 요구한다.
그런 압박은 나를 더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었다.
실수는 용납되지 않았다.
훈련에서 설렁설렁했다가는, 그날로 냉랭한 눈빛이 따라왔다.
유소년 축구를 보고 놀랐다 어느 날, 유소년 훈련을 우연히 보게 됐다.
10살 남짓한 아이들이 내가 17살 때 처음 배운 전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이 나라, 조용히 무섭게 강해지고 있구나.”
모방의 천재 일본은 유럽 시스템을 완전히 흡수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고 있는 잔디, 코치의 퀄리티, 훈련 프로그램의 체계성.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월드컵 우승, 일본이라면 가능하겠다.”
내가 느낀 일본 리그의 진짜 무서움 체계는 유럽식 문화는 동양적 기대치는 용병급 실수는 곧 방출.
여기는 ‘조용한 지옥’이었다. 누가 소리치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누가 날 밀어내지 않지만, 스스로 버티지 못하면 바로 끝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진짜 ‘프로선수’가 무엇인지 배웠다.
몸을 쓰는 사람에서, 축구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