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혼란 속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by 진민

태풍에서 가장 고요한 곳은 태풍의 눈이다. 태풍의 눈이 고요한 이유는 태풍 자체가 아주 큰 혼란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혼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평화를 찾으러 혼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외부가 혼란스럽다면 그 속에 가장 안전한 곳, 고요한 곳,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야 하는 것 같다. 이것은 회피나 도망이 아니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가장 고요한 곳에서 그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급하게 가야 할 목적지가 있다면 태풍을 뚫고 가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태풍을 잠시 기다렸다가 가도 충분하지 않을까? 태풍을 견디고 전진할 만큼 강한 사람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을 아닐 테니 말이다. 나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2학기의 절반이 지나갈 때쯤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났다. 학점, 공부, 친구들 이런 것은 지금 내가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아가기 힘들다면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