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아이의 운명을 가른 '실천' 한 끗 차이

by 지혜원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부자 되는 법'이 적힌 책들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가득 채우고 있고,

유튜브를 켜면 당장이라도 경제적 자유를

이뤄줄 것 같은 비법들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도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정답은 하나로 귀결되더군요.

바로 '실천'입니다.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정보를 접하면 관심을 갖는

사람이 20% 정도 되고,

그중에서 실제로 시도해 보는 사람은

다시 그 20%의 20%,

즉 4%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서

성과를 내는 이들은 결국 1% 남짓밖에

남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저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실천, 아이 주식 계좌 만들기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 분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 분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실천한 일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거든요.


그분이 들려준 이야기는 복잡한

투자 기법이나 특별한 정보력이 아니라,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받은 축하금과

용돈을 모아 현금 증여를 하고

주식을 사준 작은 실천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큰 고민 없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 두 곳을 골랐다고 합니다.

첫째는 삼성전자 주식 100만 원어치,

둘째는 아모레퍼시픽 주식 100만 원

어치를 사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방법,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아이들 세뱃돈 모아서 우량주 사줘라",

"증여 공제 한도를 활용해라."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부모라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을 법한

평범한 조언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 '뻔한 이야기'를

실제로 행동에 옮겼고, 20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20년의 시간이 빚어낸 놀라운 결과


세월은 흘러 첫째 아이가 4년 전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지인은 성인이 된 아들에게 그동안

지켜 온 주식 계좌를 건넸습니다.


100만 원으로 시작해 조금씩

보태졌던 그 계좌는,

20년이라는 복리의 힘을 타고

'억대'의 자산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이후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계좌를 넘기기며

"이제 네 돈이니 직접 관리해 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들은 그 삼성전자 주식을 정리해

당시 한창 주목받던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금 그 아들은 몇 억대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한편, 둘째도 올해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제 둘째에게도 아모레퍼시픽

주식이 담긴 계좌를 건넬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비록 삼성전자만큼 큰 성장은

아니지만, 그 계좌 역시 아이의 독립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줄 소중한

씨앗 자금이 되어 있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익률의

높고 낮음이 아닙니다.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사 준 실행이

한 아이에게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주었고,

또 다른 아이에게는 남들보다 앞선

출발선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림1.jpg photo by pinterest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졌습니다.

저 역시 그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 이름으로 계좌 하나 만들어줘야지'

생각만 수십 번,

'요즘 장이 안 좋으니까 조금 더 지켜보자'며

미루기를 수백 번.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시간이라는

가장 큰 자산은 흘러가 버렸습니다.

저는 '완벽한 타이밍'만 찾다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아이를 위해

계좌를 만들고 주식을 사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와서 늦은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년 뒤의 제가 오늘을

돌아본다면 분명히 말할 것 같습니다.


"그때라도 시작해서 정말 다행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자산을 사고, 오래 기다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위한 증여도, 본인의 노후를 위한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늘 더 대단한 비법,

더 확실한 정보를 찾아 헤매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정보를 쌓는 능력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입니다.


오늘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언젠가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 대신,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실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큰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10만 원,

아니 1만 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실천이 10년, 20년 뒤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실천은 언제나

알고만 있는 것보다 훨씬 값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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