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중 가장 마음이 움직인 순간

by 강은자


내게 어떤 것들이 내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헤어짐을 생각하게 하는 날 마음이 아린 날이다

그동안 친구 삼아 동생 삼아 3년을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씩 골프장에서 놀던 시간들이

하나씩 휙휙 지나간다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빨리 지나간다

골프장 못 가면 수영장에서 지내고 마시지 다니면서 하루를 보내며 맛있는 식사도 늘 같이 했다 오늘 그 친구는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그동안 살았던 살림살이들을 이삿짐 썬타에 맡겨 떠날 준비를 한다 나는 이런 이별을 몇 번 해봤기에 떠나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모두 기쁨보다는 후회와 서글픔이 먼저 밀려온다 있을 때 좀 더 잘해줄걸 왜 그것밖에 못해주었나 후회만 남는 이 시간이다 떠나는 자도 이처럼 서글플까 이별이란 너무 서글 프구나

같은 회사 동료도 아니었는데 우연히 만나

보내시간이 꽤 길었다 정들었구나 어떤 이는 이곳 생활을 접으면 끝이라는데 살며 살아가며 생각나게 만드는 친구일 것 같다


이삿짐 직원들이 모든 살림살이 배로 떠나 띄워 보내기 위해 열심히들 챙긴다 곁에 있는 친구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 트럭이 떠나면 기존에 주인세대 살림살이들 몇 가지만 남는다 난 그런 친구를 위해 어제 시내 나갔다가 들어온 길 한인 마트 잠시 들려 배추 몇 포기를 사 왔다

단심부임해서 오신 남자분들과 그 친구와 먹으려고 포기김치를 정성껏 담가서 나누어

포장하고 친구네는 아들이 잠시 들어와 있어 멸치볶음과 함께 전달하고 그 친구가 없는 수영장에 찾아와 물멍을 하고 있다

내 마음이 준비한 이별을 어서 보내야 할 것인데 한동안은 서글퍼질 거야 우리도 인도네시아를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며 즐겁게 보내려고 하지만 마음은 서글프고 차분하다


수영장 속에 인도네시아 여인들은 뭐가 저리도 재미있는 건가 하하 호호 즐거워 보인다 나도 잠시 그들의 모습에 웃는다 저리도 웃음이 많은 건가 늘 웃는다 이곳저곳 웃느라 수영은 안 하고 수다 삼매경이다 한국의 여인들이나 인도네시아 여인들이나 사는 것은 모두가 비슷비슷하다

놀고먹고 즐기는 여인들도 있고 열심히 길거리 청소하는 직업여인 아이들 학교 등하교 시키는 학부모 출근하는 직업 젊은 여인들 아침 시간은 모두가 바쁘구나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 잠시 휴식을 위해 살아가라고 내게 주어진 휴식 감사 하고 잘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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