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남의 나라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이렇게 신나게 쇼핑을 해본 기억이 얼마나 있었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촉감은 정말 몇 년 만에 느끼는 건지 기억에도 없네
아침 일찍 장거리 가는 길은 여행길이다
이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담소 나누며 여행 가듯 차량에서는 수다 삼매경이다
왕언니 동생들 주려고 참깨 강정 만들어 간식 나누어 준다 이 더운 나라 깨강정이라 정말 쉽지 않은 솜씨다 내가 한번 만들고 포기를 했는데 잊을만하니 깨강정이 나타나서 혼자생각으로 다음에 다시 만들어보리라 마음먹는다 막냇동생 주택에 파파야 수확해서 첫맛이라고 길쭉길쭉 한입 베에 물기 좋게 일회용 포장을 해서 한 개씩 나누어주는 손길이 너무 좋다 한입 베어 먹어보니 장사꾼들이 들고 온 맛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덤덤하고 밍밍한 맛이던 파파야가 이처럼 단맛을 낼 수 있을까? 동생은 말한다
퇴비를 너무 많이 파파야 나무에 부어 주었더니 이처럼 달고 맛이 있다고 한다
파파야 나무는 보통은 10개 정도는 늘 매달려있다 동생네 주택에는 파파야 나무도 구경하는데 우리 집은 넓은 공간 모두 시멘트로 단장해서 나무 하나 심어놓을 공간이 없다 땅 더 어린 넓은데 아쉽다
여자들에 반란은 지금부터다 한 명 두 명 모두 흩어져 각자 취향대로 예쁜 그릇 골라 카트에 담아 놓고 서로 예쁘다고 자랑한다
오랜만에 쇼핑이니 많이 담아보자 여자들은 왜 그렇게 예쁜 그릇 들에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웃는다 이 나이에 얼마나 진수성찬 차려 먹을 거라고 이렇게 욕심을 내는 건가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내 식탁 위에
예쁜 그릇에 맛있는 반찬 담아 놓고 서방님이랑 새끼들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면은 가장 소소한 행복일 것 같다
하루도 즐겁게 돈 쓰고 잘살았구나
사람은 이렇게 쓰려고 돈을 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