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를 읽고
최근 '다시, 기획은 2형식이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개발자인 제가 기획 관련 서적을 깊게 파고든 것은 처음이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관점이 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깨달음은 "기획은 기획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획의 본질을 "문제 해결" 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P코드(Planning) 와 S코드(Solution) 라는 단순한 구조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결과물, 즉 해결책(S코드)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깊이 파고드는 P코드에 전체 노력의 75%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기업은 기획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soso한 기획은 새로운 가치를 얻지 못하고 기업에서 수익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 정의 > 해결책
문제는 이미 해결의 씨앗을 품고 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제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그 목표의 본질, 즉 '우리가 진짜로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가(P코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었을까요?
책에서는 통찰력을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검색의 시대에, 우리는 생각하는 능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이를 '프로세스 기획'의 함정이라고 지적합니다. 생각대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어진 프로세스대로만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보는 그저 기계적으로 흘러갈 뿐, 그 자체로 가치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복잡한 생각은 핵심을 놓치게 하고, 오히려 단순함이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주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통찰 > 정보 자체
더이상 '왜'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없을 때까지 '왜?' 를 던져라.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이 문제가 아니라 '왜' 떨어지는지가 핵심이고, 연인과 자주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왜' 싸우는지가 본질이라는 예시는 특히 와닿았습니다. 본질에 닿기 위해 끊임없이 '왜?'를 던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문제 해결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개발자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기획자가 어떤 P코드를 통해 이 S코드를 도출했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디어를 사세요 (X)
당신의 문제를 이렇게 해결해줄게요 (O)
위 문구처럼, 내 아이디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김치맛 콜라'나 '휘핑크림 쌀밥'처럼 혁신적이지만 아무도 공감할 수 없는 기획에 대한 이야기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저에게 큰 경종을 울렸습니다.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여행 계획을 짜고, 연말 파티를 준비하는 등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잘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획은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기획력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인 것이다.
주어진 문제를 수동적으로 푸는 데 익숙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문제를 능동적으로 찾고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태도'. 이 책이 저에게 선물한 가장 큰 수확입니다. 이제는 업무든, 일상이든, 모든 상황에서 저만의 P코드를 그리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생각이 복잡하면 핵심을 놓치게 되고 본질이 흐려진다.
기획은 가치다. 새로운 가치로 더 살기 좋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기획력의 필요 조건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열심히 한다고 충분 조건이 채워지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 직시를 통해 냉철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
기획 고수보다 중산층의 분포가 더 높다. 평균 점수는 높지만 가치 점수는 낮다.
복잡함은 표면과 현상에서 겉도는 어리석음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라. 원점에서 대상을 다시 바라보라 -스티브 잡스-
만족하지 말고 늘 갈망하라 -스티브잡스-
인간의 초점에 맞추어 기획의 근본을 남기다 - Planning Code
How -> 기계가 가능한 영역, 계획
Why/What -> 사람의 영역, 기획
생각이 죽어 말이 되고 말이 죽어 글이 된다 - 함석헌 선생-
생각이 심플해야 말이 심플해지고 말이 심플해야 글이 심플해진다.
Problem is ___ . Solution is ___ .
문제와 해결의 틀에 맞추어 생각하지 마라. 문제를 남겨두고 마음껏 자유롭게 생각하라.
문제의 규정부터 진행하라. 공감대 형성 이후 아이디어를 도출하라.
문제적 현상을 야기하는 원천 지점. 문제의 지점. 문제점을 찾아라.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본질과 도구를 혼동하지 마라.
숫자와 데이터는 중요한 도구일뿐 본질은 아니다.
사실(fact) 와 현상(phenomenon) 을 본질로 혼동하지 마라.
'발생형 문제' -> 이미 엎질러진 물. 수습
'탐색형' -> 이게 최선인가? 더 개선하라.
'설정형' -> 내일은 뭐 먹고 살지? 미래 시점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