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본디 순환하는 존재일까. 모든 물이 바다에서 나와서 바다로 돌아가듯, 모든 물은 그것을 들렀다가 그것을 떠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바다와는 다르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을 붙잡아 둘 수 없었다. 물로 이뤄진 그것은 그러니, 때로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것이 물을 붙잡으려 할수록, 물은 그것을 떠나갔다.
물을 붙잡을 수 없다면, 물을 붙잡지 않기로 한다. 오히려 붙잡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할 때도 있었다.
그것은 물을 담고 있으나 그릇은 없다. 물을 쏟아내지만 배출구는 없다. 때로는 그것을 불안해하고, 때로는 그것에 즐거워한다. 사람들은 때로는 해를 가리는 그것을 사랑하고, 때로는 해를 가리는 그것을 미워한다. 때로는 비를 내리는 그것에 감사하고, 비를 내리는 그것을 증오한다. 사람들은 때로 그것이 없음에 감사하고, 그것이 없음을 원망한다. 바다는 태양빛에 진홍으로 물든 그것을 때로 아름다워하고, 때로 무관심해한다.
바다는 하늘을 떠다니는 바다를 구름이라고 부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