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상상하게 만드는 숙소 사진 찍기
1.
생각해보면 나는 꽤 자주 여행을 간다.
일에 치이고 과부하가 올 즈음이면 꼭 어딘가로 떠난다.
그리고 대부분은 제주도다.
여행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숙소다.
잠시 머무르는 것에 비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라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오랜 시간을 쓰는 건 늘 숙소를 고를 때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네이버, 숙박 앱을 전부 뒤져서,
가성비와 취향을 동시에 만족하는 곳을 찾는다.
(항상 여행 중 부자를 꿈꾸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2.
항상 사진을 보고 신중히 숙소를 선택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숙소 마케팅에선 결국 이미지가 거의 전부일 수도 있겠다.”
관리는 리뷰로, 홍보는 협찬으로 이뤄진다지만,
‘첫 방문’을 이끄는 가장 큰 요소는 결국 사진이다.
이건 이미 소비자로서 수십 번 경험한 사실이었다.
처음으로 숙소 촬영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도움이 되고 싶어서, 새로 오픈한 숙소를 찾아 골랐다.
3.
그렇게 선택한 곳은 애월에 위치한 <리피제주>
여행할 땐 카메라를 들지 않기로 다짐하던 나였지만,
이번 제주에서는 카메라를 들기로 했다.
내 스타일을 담은 공간촬영은 처음이라 걱정도 됐었는데
카메라를 드니 자연스럽게 공간의 숨은 디테일들,
그리고 누군가의 기획의도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4.
항상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대부분의 숙소 사진은 다 비슷할까?”
내가 생각한 이유는 이렇다:
1. 호스트가 자본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껴서
2. 공간을 제대로 담아줄 업체를 찾기 어려워서
3. 요즘은 아이폰으로도 그럴듯하게 찍히니까
매일 새롭고 좋은 숙소가 생기고 있다.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 것은
상상하게 하는 이미지이다.
"여기 있는 내가 너무 행복할 것 같아!"
그걸,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
리피를 촬영하면서 느낀 건 하나다.
나는 단순히 인물이나 브랜드 촬영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톤과 감정을 일관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사랑한다는 것.
어떤 컷이 브랜드를 위해 쓰일 수 있을까,
이 컷은 고객에게 어떤 장면으로 기억될까,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며 기획부터 촬영까지 진행한다.
애정이 묻어나는 사진은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단번에 알아챈다.
6.
앞으로는 공간과 제품 촬영도 더 해보려 한다.
사진 시장이 정체성과 카테고리로 나뉘는 건 알지만,
나는 다양한 촬영을 경험하면서 나의 영역을 더 확장해보고 싶다.
주로 다루는 인물 촬영 현장의 변수와 에너지도 좋지만,
정물이나 공간을 찍을 때 생기는 정적인 집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7.
제품을 잘 만들고, 고객을 잘 관리해도,
결국 브랜드의 첫인상은 이미지가 만든다.
나는 그 접점을 재밌게 풀어가는 디렉터로서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경험하며
계속 커리어를 쌓아갈 것 같다.
이 글이 크리에이티브한 대표님들, 브랜드 담당자분들께 닿기를.
언제나 말하듯, 재밌는 작업 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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