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마음을 치유하다4

by 신야

- 시를 통한 인성교육 사례 ④ -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 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 하면서

나는 알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샘터사, 2002)


‘나를 키우는 말’ 전문이다. 말에는 향기가 있다. 향기 나는 말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자신도 ‘키우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의 시작은 ‘말’에서 비롯된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보면 얼마나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언어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초·중·고생 하루 중 욕설 사용 빈도

시치료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습관이 가장 불량한 친구와 가장 좋은 친구를 각 한 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말을 들어봤다.

교사 : 어쩌다 그렇게 안 좋은 언어습관을 가지게 되었어?

사례 1(언어습관이 불량한 학생) : 저는 버릇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판소리에 “얼쑤”라는 추임새가 있잖아요? 저에게 욕설은 딱 그 정도의 의미예요. 대화에 재미와 몰입감을 높여 주는 역할 정도의 의미예요. 그러니까 그것을 저의 진심으로 보면 안 돼요. 그래서 애들은 내가 그렇게 욕을 해도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제가요. 진짜 의미 있는 욕을 할 때는 그것이 얼굴에 드러나요. 그러나 욕을 자주 해도 진심으로 욕한 경우는 많지 않아요. 또한 욕을 사용하면 “센 아이”로 생각 들어 애들이 함부로 안 해요. 그래서 욕의 수준이 점점 거칠어지기도 해요. 고쳐야죠... 고치려 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교사 : 넌 친구들이 욕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례 2(언어습관이 좋은 학생) : 욕을 사용하면 싸움으로 갈 경우가 많은데 싸워서 좋을 것도 없고, 욕을 사용하지 않아도 내 말이 충분히 전달되니까요. 엄마가 항상 말을 할 때 조근조근 풀어서 말씀하는데 그걸 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릴 적에도 실수라도 욕설을 사용하면 많이 혼나고 그랬어요. 욕도 사용하면 늘잖아요. 반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욕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요.

이 시는 사람의 ‘말’이라는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사람의 인격과 내면세계의 성장을 돕지만, 반대로 쉽게 베이거나 찔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평소 자신의 언어습관을 반성하고 좋은 말이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됨을 알게 된다. 또한, 아름다운 말을 많이 사용하는 성숙한 자신을 상상하며, 동시에 상대방도 성장시켜줄 수 언어를 사용하는 자신을 기대해 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시가 마음을 치유하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