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대하는 방법
숙제하 듯 살지 말고 소풍온 듯 살아라.
팀을 옮기고 3주가 지났다. 리더로서의 무게감은 없어졌고, 마음은 한결 편해졌으며 메일 수도 급격하게 줄었다. 위아래 신경 쓰지 않고 내 일만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 것이다.
물론 새로운 일이라 공부를해야 해서 퇴근도 더 늦어지고, 주말도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하지만 수박겉 핥기로 팀원들에게 보고? 받을 때 보다 뭔가 알아가는 게 재미있다.
또 신입사원을 자처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공부를 대하는 태도에서 이 모든 게 발단이 된 것이지 싶다.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내신 성적은 좋았다. 무조건 달달 외워서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받지만 그걸 완전히 내 것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면 완전 초기화 시켜 버렸다.
그리곤 대학도, 학과도, 직업도 깊은 고민 없이 적당히 점수에 맞추어 갈 수 있는 곳에 갔다. 직업의 선택이 몇십 년을 해야 하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만 가면 공부는 끝나는 줄 알았는데, 회사 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다. 공부를 해야 일을 해 나갈 수 있는데 난 항상 주입식 암기하듯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업무를 해나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전체를 보는 안목도, 부분을 보는 디테일도 떨어졌다.
결국 인생은 공부인데 맨날 숙제에 허덕이다 지지 친 거이다. 어떻게 하면 숙제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그게 행복하게 사는 비결인데 말이지...
아니 숙제가 아닌 배움의 기쁨을 느껴야 하는데...
가끔 나의 아이들이 학원 가기 싫다. 숙제하기 싫다. 공부하기 싫다. 할 때가 있다.
어쩜 이렇게 내 맘과 같을까 싶어 애들도 그런데 다 큰 어른인 나도 꾹 참고 마음을 다 잡는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고 평생을 함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우리 아이들이 나와 달리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공부했으면 좋겠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즐겁고 하고싶은 공부를 하기 바란다.
"부러졌다고 끝은 아니다. 우리는 실수를 하고, 우리의 약한 순간을 겪는다. 마음과 삶에서 미끄러진다. 중요한 것은 일어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살아나가는 일이다. " -가우르 고팔 다스-
일단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가고 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해 보기로 선택하고, 누구와 비교해서 더 나은 Best one 이 아닌, 나 있는 그대로의 Only one이 되어도 충분하다 여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