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엄마도 워킹맘이다.

by Bodam

일도 많고, 아침부터 아이와 싸워서 그런지 집에 가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야근을 선택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던가.

하루 종일 감정노동에 지쳐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 집은 보통의 가족 구성과는 다르다.

친정부모님과 나, 그리고 아이

이렇게 넷이 함께 산다.

내가 늦게 들어가면 당연히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신다.

그리고 그 몫은 늘 엄마에게 간다.

아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오늘은 유독 집 상황이 걱정되어 일을 하다 말고 홈카메라를 켰다.

밤 8시 30분.

퇴근 후 지쳐있을 엄마가 아직도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고, 치우고, 정리하고 있었다.

발목이 아플 텐데도 묵묵히.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 엄마도 일을 하신다.

나처럼 직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또 집에 돌아와 집안일까지 책임지는 분이다.

엄마도 결국 워킹맘이다.


나를 키우고, 지금은 우리 아이까지 키우니…

엄마는 그야말로 ‘빅 워킹맘’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직장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내는 엄마.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함과 감사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나는 하던 일을 접고 퇴근을 서둘렀다.


나의 야근 뒤에는, 늘 엄마의 더 깊은 야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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