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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ing Sep 17. 2023

구독 경제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의 선구자. 넷플릭스 이야기


 오늘도 정말 힘든 하루였다. 힘든 하루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집에 가면 시원한 맥주와 함께 나를 기다리는 바로 그 플랫폼. 넷플릭스. 오늘은 구독 경제의 선구자 넷플릭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넷플릭스가 인기를 끌기 전까지는 모든 콘텐츠를 정가를 주고 단품으로 사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월 정액만 내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보유한 모든 콘텐츠를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굳이 먹을 것으로 비유하자면 단품 레스토랑이 아니라 뷔페랄까? 각종 시간제한도 없고, 이 음식이 맛있을지 맛없을지를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훨씬 여유롭고 편하다. 콘텐츠 감상은 사실상 넷플릭스 이전과 넷플릭스 이후로 나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독 경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넷플릭스의 비밀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콘텐츠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DVD 렌탈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구독 시스템을 통해 갑자기 우리 앞에 등장한 것 같지만, 놀랍게도 벌써 창립 후 26년이 된 회사다. 넷플릭스가 이름을 알리기까지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가 있었다. 물론 그러한 성공과 실패의 역사가 쌓여 지금의 넷플릭스가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시작은 DVD 렌탈업체였다. 그리고 그다지 주목받지 않은 업체였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오랜 무명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내실을 다져 나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때를 기다렸다. 자신이 날아오를 그 순간을 기다리며. DVD 렌탈은 그들의 한 가지 과정에 불과했다. 그들이 수면 아래에서 주목한 포인트는 어떻게 자신들의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회사는 한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 넷플릭스는 본인들의 기반이 되어줄 고객들을 끊임없이 늘려나갔다. 그 가운데 렌탈 고객들에게 맞을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자신들이 심사숙고하여 추천한 콘텐츠들을 주문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데이터들이 쌓이면서 정교한 알고리즘에 대한 노하우가 점차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한 TV 채널들이 프로그램 뷰어십과 시청률에 대해 주목할 때, 넷플릭스는 한 명의 유저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지에 대해 주목했다. 한 사람이 예를 들어 한 달 안에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보는지를 확인하고 콘텐츠 경험 및 가격 최적화를 진행한 것이다. 일정 가격만 내면 사람들은 얼마든지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를 무한정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DVD의 시대가 저물고 인터넷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했다.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힘을 키우던 넷플릭스는 드디어 자신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무대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거대한 흐름에 맞추어 발빠르게 회사를 변화시켰고, 대세의 흐름을 잡아내며 전세계에서 가장 큰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넷플릭스의 첫 독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넷플릭스는 자신들만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게임> 등 퀄리티 높은 독점 콘텐츠들이 입소문을 타고 경쟁자로부터 구독자들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2017년. 넷플릭스는 미국의 모든 케이블TV 구독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며, 사실상 콘텐츠계를 독점하기에 이르렀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가 첫 독점 콘텐츠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만큼 이례적인 제작비가 투입되었고, 구독 경제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오는 인터넷 스트리밍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광고 없는 편한 시청’이다. 당시 TV쇼에서 40분 시청, 20분 광고라는 다소 과한 광고 마케팅에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넷플릭스는 이 불편함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넷플릭스의 독점 콘텐츠를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스트리밍과 구독 경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게 된다.



성장은 느렸지만, 누구보다도 빨랐던 글로벌 확장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한다. 먼저, 넷플릭스는 각 권역의 국내 통신사, 케이블사 및 콘텐츠사와 발빠르게 계약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그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구독자들을 넷플릭스의 생태계에 빠르게 흡수하는 것에 성공한다. 또한 해당 업체들이 보유한 로컬 마켓과 현지화 전략들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또 한 번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넷플릭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넷플릭스가 얼마나 시장의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계약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이 미래가 정확하다는 선구안이 필요하기 마련. 넷플릭스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세계의 다양한 탤런트들을 모아 무려 700여개가 넘는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려 10조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비용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올인하는 넷플릭스의 대단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무리하며

 넷플릭스의 구독 경제는 현재 디즈니, 아마존, 훌루 등 다양한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 국의 로컬 경쟁자, 한국으로 따지면 쿠팡플레이, 티빙과 같은 플랫폼도 구독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가진 처음이라는 상징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넷플릭스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미래를 구상하고,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렸으며, 막상 모든 것을 걸 시기가 오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간단하지만 지키기 힘든 기본적인 사업의 법칙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지킨 브랜드. 구독 경제의 태초 거인 넷플릭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대해보자.



세줄 요약

1. 남들과 다른 포인트, 남들과 다른 전략을 세운 선구자적 브랜드

2.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특장점을 확보한 브랜드

3. 본인이 최선을 다해야할 때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아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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