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두 개 오징어

by 둔꿈

출근하는 전철 안,

잠깐 꿈을 꾼다.


다리가 겨우

오징어 되는 꿈


푸르른 물속에서

더 푸른빛으로 함께 흘러가다가

다른 오징어들도 만났다


열개 다리 열렬히 흔드는

그네들을 바라봤다.

한참


다리가 두 개라

슬퍼졌다.


심해를 찾아

물 밑바닥을 찾아

산호처럼 홀로 가만히 섰다.


눈을 감고 몇 밤을 더 자면

다리가 몇 개 더 생기는


또 다른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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