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할머니

by 둔꿈

복도식 아파트 첫 번째 집 할머니,

밤마다 술주정하는 남자를 데리고 있다.

그놈의 술이 가져가 버린 지 오래된 아들이란다.


아들대신인가 보다.

아파트 폐지란 폐지는 모두 주워온다.

어깆어깆 눕혀둔다.


어긋어긋

폐지들은 이리 떨어지기도 하고

저리 들이치는 비바람에

몸을 들썩거리기도 한다.


복도 안쪽 사는 아줌마,

혹시나 할머니 것들 날아갈까

근처 돌멩이 찾아

꾹꾹 눌러둔다.


돌 밑에는

아줌마 주머니 속 지폐

폐지되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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