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따스한 사랑이 내려 쌓인다.
올해의 첫 그림은
평소처럼 단번에 그려내는 방식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숨을 고르며 쌓아 올리는 작업으로 시작을 하였다.
파스텔톤으로 전체의 기류를 먼저 잡고, 작은 소망을 얹듯 색을 하나씩 올려본다.
늘 메인 컬러로 쓰지 않던 “터콰이즈 블루”를 눈그림자와 하늘에 머물게 하자
화폭뿐 아니라 마음의 공기까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첫 그림은
신년 인사를 대신하려고 퀵 드로잉으로 그린 “적토마”였다.
붉은말의 기세처럼 올 한 해도 더 생기 있게, 더 단단한 보폭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담기도 했다.
올해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글을 남기게 될까?
우연히 시작한 브런치 작가로서의 시간은 삶을 바라보는 결을 조금씩 바꾸어 놓았다.
속도를 늦추고, 의미를 곱씹고, 말과 이미지가 머무는 자리를 생각하게 했다.
앞으로의 기록은
조금 더 진중하게, 조금 더 진솔하게 나에게로 향하길 바란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올해 역시 조용히, 그러나 조금은 더 뜻깊은 선에 닿아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선명함보다는 따스함으로 채워질 하루들.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이 더 깊고 단단하게 빛날 2026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