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는 단순히 돈 버는 사람이 아니다.
투기꾼과 사채업자도 돈을 벌지만 이들과 달리 기업가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특히 성공적인 기업가는 혁신적 자세를 가진다. 무모한 위험은 피할 줄 알지만 중요한 기회는 잘 이용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경제학자들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고 한다. 즉, 기업가 정신은 자원의 제약과 주변 환경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 정신을 발휘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가의 의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새로운 생산방법과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 앞장선다고 보았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런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된 창조적 기업가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철강왕 카네기, 스탠더드오일을 키운 석유 기업가 록펠러, 자동차의 시대를 연 포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상품화한 빌 게이츠 등은 미국 기업가의 전형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병철 정주영 박태준 등 기라성 같은 기업가들이 개척자 정신을 갖고 불굴의 의지로써 국가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은 성경 내용과도 일치하는 바가 많다. 평소에 성경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하나님은 결코 안일함과 편안함을 우리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끊임없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황무지를 개척하며 적들이 있는 곳으로 앞장서 나아가도록 우리를 인도하신다.
마치 쉬운 길을 피하고 어렵고 힘든 길을 일부러 찾아가도록 시키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브라함은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해 얻은, 물이 없는 거친 땅을 근거로 일어섰고 이삭은 어렵게 판 우물을 몇 번씩이나 블레셋 사람들에게 양보하면서 결국에는 엄청난 거부가 되었다.
갈렙은 가나안 땅 중에서 가장 큰 적인 아낙자손이 버티고 있는 헤브론의 산지를 달라고 자원해 결국 그 땅을 차지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마 25:14∼30)에서도 기업가 정신과 유사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를 받아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를 받아 두 달란트를 남긴 창의적인 종들에게 주인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한 반면 한 달란트를 받아 땅에 묻어두었다가 돌려준 안일한 종은 악하고 게으르다며 내쫓았다.
어부와 세리 등 배우지 못한 하층민으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이 시작한 복음 전파 사역은 요한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순교를 당할 정도의 모험 사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 됐다.
기업가 정신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