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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Feb 17. 2018

동무라 불러다오...

어릴적 친구와 함께한 7일간의 동행

예전엔 친구를 동무라 불렀다.


'동무동무 내동무 어깨동무 내동무'


어릴적 동무들과 서로 엇깨짓하며 동리를 돌며 우정을 나누던 기억들이 새롭다.


친구란 맑고 고귀한 정을 나누는 사람,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와의 우정을 말할때 지란지교를 이야기한다.


성경엔 다윗과 요나단의 애틋한 우정이 담긴 이야기가 나온다.


우린 그런 우정의 친구가 좋아 그렇게 되자고 약속한다.



수십년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마음으로 애탄 동무가 먼 길을 왔다.


그 동무와 마치 과거로 돌아 간듯 이 네팔의 산골을 휘젓고 다녔다.


추운 겨울 움추려 살던 내게 기쁨이 봄날처럼 다가 왔다.


만연설은 여전히 꽁꽁 얼어 붙은 겨울이지만 그 아래 언덕은 봄기운으로 가득했다.



봄이 오고 있었다. 봄은 부드러운 힘이 있다. 봄의 아름다움은 새싹과 봄꽃으로 시작된다.


봄을 노래하는 시를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 속에서 콧노래가 술술 나온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고 있는 시들이 가득하다.


그런 시를 읽다 보면 그림이 그려진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고, 여유가 넘치는 그런 분위기들이다.


어느 누구와 지금 같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저 행복한 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보다도 더 훨씬 봄을 아름답게 느껴지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시가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아가서>에는 봄을 노래하는 그 어떤 아름다운 노래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아가서 2:8-14]



내용을 보면서 자연이 숨 쉬고 약동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봄은 소망의 계절이다.


농부들은 봄이 오면 굉장히 마음도 분주하고 손길이 바빠진다.


논과 밭으로 나가서 씨앗을 뿌리면 여름이라는 따가운 햇살도 받지만, 가을의 풍성함을 내다보기 때문에 소망의 계절이다.


봄은 새로운 생명을 가져온다.


긴 겨울 동안 죽은 것 같던 나무와 대지에서 생명력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말라빠진 고목에도, 앙상한 가지에도 운이 돋고 새순이 나고 그리고 꽃이 만발하게 된다.


봄철이 바로 그런거다. 그래서 봄을 소망의 계절이라는 거다. 


그러나 예수님이 없는 인생에는 봄 동산이 없다.


예수님을 객관적으로, 추상적으로,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분과 함께 하는 거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봄 동산은 바로 가정과 교회를 말한다.


그 아름다운 동산에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음성이 들리고 있는 것이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는 이 음성은 우리에게 소망의 든든한 줄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봄 동산 같은 가정에 있는 우리를 향하여 주시는 부드러운 음성인 것이다.


이 음성은 신랑인 예수님이 신부인 그의 백성에게 속삭이는 사랑의 고백이다.


영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신랑이 되고 교회와 성도는 그의 신부가 된다.


세상 그 어떤 단어나 문장의 고백보다도 세련되고 감미롭고 다정한 사랑의 고백이다.


그러한 신랑을 둔 신부된 교회와 성도는 신랑이신 예수님에게 영광과 존귀를 드려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신부로서의 성도는 거룩성을 회복하고 단장하여야 하며 세상을 향하여 일어나 함께 가자고 부르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하는 음성을 듣고 응답해야 한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하신 신랑이 복음의 씨앗을 틔우고 가꾸는 일에도 함께하자고 하실 때, 신부인 우리도 복음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주님의 심장과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조국 대한민국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봄 동산이 되고,


주님과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을 은혜의 봄 동산으로 만드는 주인공들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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