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한항공으로 삿포로에 갔다. 인천공항에 제2터미널이 생기고 처음 타본 대한항공이라 제2터미널도 처음가보고그곳의 마티나 라운지도 처음 가보았다. 뷔페처럼 먹을 것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다. 마실 것은 음료, 와인, 맥주, 차, 물 등이 있었고 먹을 것은 컵라면, 샐러드, 비빔밥, 베이커리, 시리얼, 디저트 류 등이 있었다.
2시간 좀 넘게 가는 비행에서 주던 소고기 스튜 기내식은 맥주 안주로 꽤 맛있었다. 마티나 라운지에서 먹은 게 아직 배불러서 많이 먹진 못했다. 빵이랑 고구마 샐러드는 호텔로 가져왔다 히히.아사히맥주를 마셨는데 맛있었다. 삿포로에러 삿포로 클래식 마시기가 기대되었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유명하고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길래 사 먹어본 키노토야 아이스크림. 인생 처음 먹어본 아이스크림 식감이었다. 감칠맛 나는 단단한 우유맛.... 진짜 엄청난 디저트였다. 애플파이도 먹으려고 했지만 따로 줄이 있었고, 얼른 시내로 가고 싶어서 포기했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입국줄, 아이스크림줄을 포함해서 jr패스 줄까지 2시간은 줄 서는데 쓴 것 같다.하지만 다음에 삿포로에 간다면 조금 더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내가 간 호텔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웰컴 라운지를 운영해서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피아노도 있고.. 시간만 많았으면저기서도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첫날 딱 한번 가본 라운지. 글뤼바인과 맥주도 있었다.
이날 원래 신치토세 공항에 오후 12시쯤 떨어지는 일정이어서 공항에 2~3시면 체크인할 줄 알았는데 방에 올라가니 오후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어서 몸도 고단하고 마음도 조급했다.
삿포로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간 것이라 저녁 먹을 예정이었어도 음식을 조금 사 먹어 봤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고기가 무엇인지 몰라서 짝꿍이 좋아하는 걸로 치킨 가라아케를 시키고 크리스마스마켓의 정체성인 글루바인도 한잔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엄청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먹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저녁으로 먹은 라멘집이다. 삿포로 여행 간다고 했더니 사수님께서 삿포로의 맛있는 라멘집 리스트를 주셔서 거기서 하나 골라갔는데 엄청나게 유명한 미소라멘 맛집에 잘 찾아갔다. 미소라멘과 시오 치킨스프 라멘을 하나씩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은 라멘과는 음식 장르가 달랐다.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그냥 다른 음식이었다.매우 진하고 완벽한 생면이었다. 들어간 고기도 무슨 수육 1인분 먹는 것처럼 도톰했다. 다시 삿포로에 간다고 해도 Menya Yukikaze 라멘집에 갈 예정이다.
삿포로 거리가 빙판길이라서 오래 걷거나 웨이팅을 하게 되면 발이 매우 시리다. 그래서 짝꿍도 나도 발이 시려웠는데 삿포로에 온 김에 관광 겸 전망대를 찾아갔다.
추움에도 불구하고 다녀온 모이와야마 전망대. 삿포로에 높은 건물이 없는 부분이 예뻤다. 올라가자마자 비가 와서 전망대에서는 매우 흐렸다. 그리고 너무 추웠다.그곳에 다녀온 여정 자체가 기억남고 좋았다. 사진은 잘 못 찾겠는데 초록색 노면 전차를 타고 내릴 때 200 엔이었던가를 내는 경험도 해보고 말이다.
호텔에 돌아오는길에 근처 마트에 들러서 그 유명한 삿포로 클래식을 사와보았다. 맛은 맛있는 맥주 리스트 하나 추가용!
다음날은 버스투어로 비에이랑 후라토도 다녀오고 그 다음날은 기차여행도 예정되어 있으니 관광 다니면서 하나씩 까먹으려고 귤도 한봉다리 샀다 히히.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했다.
생각해놓은 장소들을 모두 가고 싶어서 조급했지만 인생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고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누군가와 서로의 시간의 일부분 교환하게 된다는 것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