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
"다이아몬드를 다듬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다이아몬드를 상상하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본다."
— 책 <린치핀> 중에서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 것은, 투박한 원석을 손에 쥐고 고민하는 세공사의 모습이었죠. 마치 20여 년 전, 처음 영어 학원을 시작하려던 저 자신을 보는 것 같았어요.
눈부신 보석은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가 아니었어요. 거친 원석 속에서 다듬고, 깎고,磨(갈)하면서 빛을 찾아야 했죠.
우리 삶도 마찬가지예요. 완벽한 환경, 최적의 조건을 기다리는 대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죠.
20년 전, 제가 영어 학원을 연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어요.
"너무 경쟁이 심해. 거기서 작은 학원은 살아남기 어려워."
"이 지역엔 이미 유명한 영어 학원들이 가득해. 차라리 다른 동네에서 시작하는 게 어때?"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었어요. 제가 학원을 차리려던 곳은 학원가의 중심지였고, 대형 학원들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죠. 반짝이는 간판들, 세련된 인테리어, 유명한 강사진까지…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솔직히 겁이 났어요. 과연 내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작은 학원으로 경쟁이 될까? 불안함에 밤잠을 설치던 날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단순히 ‘크고 유명한 학원’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해주는 것이었어요. 그 목표만큼은 확고했죠.
화려한 시설도, 대형 학원의 마케팅 비용도 없었지만, 대신 제가 가진 것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오랜 교육 경험에서 나온 맞춤형 지도법
저는 대형 학원과 똑같이 경쟁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았어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심했죠.
아이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 공간을 따뜻하고 아늑하게 만들었어요. 공장에서 찍어내듯 가르치는 대신, 아이들 개개인의 성향과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준비했죠. 영어를 단순한 시험 과목이 아니라, 진짜 언어로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했어요.
부모님들을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작은 학원을 믿고 맡기기를 망설이는 분들도 많았죠. 하지만 한 명, 두 명… 제 수업을 경험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만족하기 시작했고, 점점 입소문이 났어요.
그리고 어느새,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요.
만약 그때 제가 "완벽한 환경이 아닐까 봐" 망설였다면, "조건이 부족해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처음부터 거대한 학원을 꿈꾼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학원을 만들었을 뿐인데, 그 과정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우리는 종종 완벽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착각해요. 더 좋은 환경, 더 나은 기회, 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인생은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아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대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에요. 환경을 탓하는 대신, 그 안에서 내가 빛날 방법을 찾는 것이죠.
혹시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려는데 환경이 완벽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나요?
주변에서 걱정과 반대의 말을 해서 불안한가요?
내가 가진 것들이 부족해 보이나요?
그렇다면,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다이아몬드는 원석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찾아낼 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작아도, 부족해 보여도…
우리는 다듬어갈수록 더 빛날 수 있는 존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