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와 기질

영화 <늑대아이>를 보고 나서

by 나무로그

♧스포 매우 있음 주의♧


이동진 평론가의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하여

<늑대아이>를 봤다.


소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어

엄마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아, 엄마가 죽었나 보다.' 생각했다.


근데 이런 아빠가 죽어버렸군.

그래도 늑대인간인 아빠보다 인간인 엄마가

남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뭐 하러 새 잡느라고...


늑대에 관한 책을 공부하고

학교도 휴학하고 아기 둘을 키우는 주인공이

안쓰럽지만 대단해 보였다.


아이가 아팠을 때,

동물병원과 종합병원 중 어디를 갈지

애타게 고민하던 주인공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엄마가 돼야 한다면

난 엄마 못해.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기질에 대해 얘기해 보자.

반은 늑대, 반은 인간인 아이들을 위해

도시생활을 과감히 포기하고 전원생활에 들어갔다.


첫째 딸과, 둘째 아들은 각기 정말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

딸은 겁이 없어서 쥐도 잡고 토끼도 잡고

늑대의 면모를 보여주며 컸다.

반대로 아들은 겁이 많아 벌레를 마주쳐도

피하는 아이의 면모를 보여주며 컸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늑대에 가까웠던 딸은 학교에 충실하고,

늑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아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숲에서 여우의 제자가 된다.


기질 적으로라면 반대가 되어야 할 두 아이의 인생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게 신기했다.


그 이후의 장면은 펼쳐지지 않는다.

과연 두 아이는 자신들의 세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뭐가 됐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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