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해진 그의 기운.
아아, 정말로 그가 왔구나.
나의 폐부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그의 선명한 공기가, 그 온기가 느껴졌다.
이제 그의 품에 안길 수 있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찢어지던 가슴 그 사이로 스며든 한기가 나의 처절한 하루를 찬란하게 만들어준다.
시끄러운 자연의 소리들도 잦아들고 평온을 가져다주는 그의 시간이, 나를 위로해는 이 시간만이 1년 중에 내가 유일하게 살아있는 시간이겠지.
3개월 쯤일까?
1년 중에 내가 살아 숨쉬는 시간은, 비로소 편안해지는 시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