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의 육아 성장기

by 파파베이비

'내가 메고 있는 군장의 무게는 아버지의 어깨보다 가볍다.'

군 복무 시절 들었던 문구가 새삼 와닿는 요즘이다. 나는 28개월 아들을 둔 초보 아빠이다. 부모가 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아내가 작년 7월 복직하면서 전적으로 육아를 하게 된 건 1년이 되어 간다. 다행히 친정이 가까운 곳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초반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커피 한 잔 내릴 때 육아가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기, 수족구, 코로나 등 아이가 자주 아프면서 육아의 쓴맛을 알게 되었다. 하필 아프면 꼭 밤중이나 휴일에 아픈 걸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며 우왕좌왕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아이를 볼 때와 혼자서 아이를 볼 때의 체감온도는 확연히 달랐다. 아내 없이 보내는 낮 시간이 하염없이 길었다. 아이가 아픈 날이 늘어날수록 심신이 지쳐 유체이탈이 되는 것 같았다.


육아는 아이가 아픈 것 외에도 변수가 많다. 갑자기 새벽에 깨서 잠투정하거나, 떼를 쓰거나 심술을 부리는 모습에 아이에게 화를 낸 적도 많다. 육아에 지쳐 신경이 예민할 때면 아내에게 성을 낸 적도 적지 않다. 육아를 하면서 그동안 가족들에게 했던 행동과 말들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순간의 감정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행복해야 할 며칠을 힘들게 했다.


육아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다. 성인이 된 후로도 내 위주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지나간 사진첩을 보면 행복한 기억들만 남게 되지만 그 순간은 왜 이렇게 힘들었던지. 특히 부부간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해야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성숙한 아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고 오늘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