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난 어머니, 아버지 생각
부모님 두 분 다 세상을 떠나신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6남매의 막내로서 부모님을 다 떠나보내고 부모가 되어서야 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대부분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다.
- 하지만 부모가 되어보니까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겠다.
엄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다.
- 가족들을 위해 친구를 만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엄마 몸은 절대 아프지 않은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다.
- 엄마는 결국 병으로 쓰러져서 고생을 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다.
- 엄마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에 꿈이 작아졌을 뿐이었다.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은 줄 알았다.
-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를 하셨다.
엄마는 간식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 엄마는 시장에서 파는 꽈배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 머리값이 적게 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줄 알았다.
- 엄마가 병석에 눕게 돼서야 떠나신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다.
- 아버지는 가만히 집에 누워 쉬는 것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
아버지는 무서운 것이 없는 줄 알았다.
- 자식들을 위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새 옷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다.
- 자식들의 새 옷을 입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
- 아버지도 여행을 좋아하고 맛집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지칠 때가 없는 줄 알았다.
-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해야 했다.
아버지는 배가 고플 때가 없는 줄 알았다.
- 자식들을 위해 자식들이 먼저 먹기를 바랐을 뿐이다.
아버지는 자식의 장래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 하지만 내가 하위공무원이지만 합격했을 때 진심으로 좋아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다.
- 아버지의 형님이 돌아가자 아버지는 한없이 울었다.
아버지도 엄마처럼 언제나 같이 있을 줄 알았다.
- 아버지도 엄마처럼 세상을 떠났다.
모든 일이 종료된 다음에야 뒤늦게 나는 비로소 모든 것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