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귀뚜라미야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내 고향 귀뚜라미야



어쩌자고 이리도 꼼짝 않고

청승맞게 울까

가만 귀 기울이면

앞산 뒷산 다 운다


너희 엄마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되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슬피 우니


달 밝은 밤 초가지붕 적시고

곶감 매달은 지푸라기

젖어오도록 울래


장독대 뒤 찔레꽃 진 자리

아직도 너희 울음 남았는지

밤이면 달빛에 흔들리고


해마다 툇마루 대청마루가

들썩 거릴 정도로 울어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단다,


마루 밑에 멍멍이도

슬픔 한 조각 끌어안고

귓속 파헤치는 울음

"뚝" 그치라며

귀를 탈탈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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