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치마 두른 고추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빨간 치마 두른 고추



초록 이파리 속에

빨간 치마 하나,

햇살을 타고 피어난다.

고추밭엔 지금

작은 무희들이 춤을 춘다.


비닐 옷 입은 여름,

숨 가쁜 하루에

물 한 사발, 바람 한 줌이 그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병 하나,

검은 입김 되어

햇살마저 막는다.


한때, 벌과 무당벌레가 놀던

이랑엔 낯선 약속들만 가득하다.


흙은 말이 없지만

가슴 속 오래된 꿈 하나,

이젠 스스로 살겠단다.


붉은 치마 펄럭이며

고추는 바람과 해를

춤삼아 살아가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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